국가보훈처 유족에 가족관계증명서 전달...유족 "완전한 대한국인 돼 감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0일 무호적 독립영웅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전달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독립지사들을 잊지 않고 완전한 대한국인(大韓國人)이 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드립니다"
윤동주, 송몽규 독립지사 유족 대표들이 10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무호적 독립영웅 가족관계등록 창설 행사에서 감사함을 전했다.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지만 직계후손이 없어 무호적 상태였던 독립영웅 156명이 등록기준지(본적)가 생겼다.
등록기준지는 독립기념관 주소인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1'.
국가보훈처는 윤동주, 송몽규 독립지사 등 156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을 마치고 10일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를 전달했다.
독립유공자 가운데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1912년) 이전 국외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광복 이전에 사망한 경우 대한민국 공적 서류상 적(籍)을 부여받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독립유공자의 직계후손이 가족관계등록 창설을 신청할 경우 지원해왔다. 일제 식민통치를 위한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등록을 거부해 호적이 없었던 신채호 선생 등 73명은 법 개정 후 후손 신청에 따라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했다.
정부는 직계후손이 없는 무호적 독립유공자들을 위해 지난 7월 서울가정법원에 직권으로 신청, 그 허가등본으로 천안 동남구 목천읍에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의미를 담아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고, 윤동주 지사의 가족이 되어주었다.
박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후손들의 책무"라며 "윤동주 지사 등이 조선족 중국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독도를 빼앗길 수 없는 것처럼 잘 모시는 것을 넘어서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관계등록 창설에 머물지 않고 이역만리 타국에 잠들어계신 독립영웅들의 유해를 조국 산천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무적으로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야외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무호적의 독립영웅, 이제는 완전한 대한국인입니다' 전시는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야외 특별전시장에 무호적 독립영웅들에게 새롭게 발급된 가족관계증명서가 전시돼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0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마련된 야외 특별전시장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윤동주, 송몽규 독립지사 유족들이 10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마련된 야외 특별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