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대다수 기업 실질 여력 없어…인센티브 강화해야"
부산지역 매출액 상위 250개 제조업의 친환경 사업 전환 추진 여부. /부산상의 제공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계에도 '친환경 전환' 이슈가 확산하고 있지만 부산지역 제조업 현장의 움직임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매출액 상위 600개 제조기업 중 조사에 응한 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부산 제조기업의 친환경 사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업 10곳 중 3곳만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나마도 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환경규제 대응 차원의 소극적 설비 투자가 대다수였다.
조사기업 중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20.0%였고, '검토 중'인 기업도 10.8%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 제조기업 대다수가 친환경 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산상의가 조사한 '부산기업 ESG 경영 인식조사'에서 대다수 기업이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나온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는 69.9%가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해 탄소중립, ESG, RE100 등 친환경 전환 요구가 거세지만 대다수 기업이 이를 추진할 실질 여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친환경 전환은 협력사 선정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만큼 지역기업들도 관련 동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환경규제 이행을 포함한 친환경 사업 추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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