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관고동 병원건물 화재 '5명 사망'…마지막 남은 간호사 순직
입력: 2022.08.05 17:33 / 수정: 2022.08.05 17:47

윤 대통령 "의료조치에 만전" 당부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뉴시스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뉴시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비상벨 등 소방설비는 정상 작동했고 불길도 번지지 않았으나 투석 중이던 환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의 폐업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다.

불길이 꼭대기 층인 4층으로 번지지 않았으나 4층에 있던 투석전문병원 환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는 바람에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총 44명으로 이 중 3명은 중상으로 파악됐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8대와 소방관 등 108명을 동원해 11시29분 완전히 진화했다.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뉴시스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뉴시스

사망자는 60대 남성과 70대 여성, 80대 남성 2명 등 환자 4명과 50대 여성 간호사 1명이다.

숨진 간호사는 환자들을 끝까지 돌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불은 3층 스크린골프장 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불길이 4층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며 "(간호사들이)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투석 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 1층에는 음식점과 사무실이, 2·3층은 한의원·사무실과 스크린골프장이, 4층엔 투석전문병원이 입주해 있다. 불이 난 스크린골프장은 최근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날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된 분들에 대한 의료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소방시설 설치기준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사망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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