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환경협의회, 박 모 상임이사 연임 외부 압력 '구설'
입력: 2022.08.04 12:33 / 수정: 2022.08.04 13:30

전임 시장과 특수 관계 비전문가를 그동안 관례 깨면서 서둘러 연임시킨 사실 뒤늦게 밝혀져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2019년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기사 내용은 이 건과 관련 없음. /더팩트 DB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2019년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기사 내용은 이 건과 관련 없음. /더팩트 DB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여수산단환경협의회가 현 박 모 상임이사를 연임시킨 것과 관련 구설에 올라있다.

이는 박 상임이사(63)가 전임 여수시장과의 특수관계인이란 점과 환경관련 전문가나 근무경력 면에서도 임명 기준에 못 미친 것 아니냐는 점 때문에 일고 있는 비판이다.

여수산단환경협의회 상임이사는 협의회의 업무성격상 지역사회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 여수시와 전남도와의 유기적 협력관계 등을 고려하여 여수시장, 전남도지사, 공장장협의회가 순차적으로 추천한 사람을 임기 2년의 계약직으로 위촉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로인해 여수산단공장장, 전남도의원, 여수시청 4급 퇴직 공무원, 전남도 환경관련 퇴직 공무원 출신들이 맡아 상임이사 자리를 맡아 왔었다.

전임 상임이사는 공장장협의회 추천 인사가 맡았었고 현 박 상임이사는 권오봉시장이 추천한 사람으로 2020년 7월 31일부터 지난 7월 30일까지 2년이 임기였고 8월 초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새로운 상임이사 추천은 순서에 따라 전남도지사의 몫이었다.

4일 <더팩트> 취재 결과 여수산단환경협의회는 6.1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둔 지난 5월초 임기가 약 3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 박모 상임이사를 서둘러 임기 2년을 더 연장해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상임이사는 2년전 위촉 당시에도 여수고, 고려대 출신으로 권시장의 1년 선배 관계인데다 지난 4년 전 권오봉 여수시장 선거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특수관계인이다. 또 여수산단 산업용 기계 장비 도소매를 하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납품업을 했던 경력 등으로 인해 적격자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여수산단 환경협의회 상임이사 임명기준에는 환경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거나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4년제 대학 졸업자로 환경 분야 15년 이상 근무경력 등 동등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점에 비춰 박 상임이사가 이같은 자격을 갖췄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 시의원인 김 모씨는 "박 모 상임이사 연임은 누가 봐도 특정 권력의 입김이 작용해 임기가 끝난 계약직 상임이사 자리를 서둘러 연장 계약을 체결해 준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산단의 환경·안전 관리권을 갖고 있는 김영록 도지사와 정기명 시장에게 일정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이들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박 상임이사는 "임명기준에 딱 맞는지는 모르지만 여수산단 관련 분야 회사에서 근무했었고 대학 석사학위를 소지한 점 때문에 동등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협의회에서 인정해 준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2년간 근무를 잘했다는 평가를 토대로 재선임한 것이지 전임 시장과의 인연은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수산단환경협의회 장갑종 회장(금호석유화학 공장장)도 "정관에 따라 협의회 이사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박 상임이사 능력과 자격 등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연임을 결정한 것이지 특정인의 영향력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여수산단환경협의회는 여수국가산단내 입주업체들이 모여 공장들의 환경과 안전 사고에 따른 피해조사 및 보상협의 등을 위한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목적으로 지난 1997년 설립된 단체이다. 여수산단 입주업체 31개사가 회비를 출연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산단환경협의회 회장은 산단내 공장장협의회 회장이 맡고 있으며, 이사들은 대부분 각 업체 공장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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