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7개 초·중·고 트랙 등에서 기준 초과 유해물질 검출
입력: 2022.08.04 09:00 / 수정: 2022.08.04 09:00

0.3~0.9% 프탈레이트 검출...도교육청 "교육부 지침에 따라 순차 교체나 전면 교체"

천안과 아산 지역 7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등 탄성포장재에서 기준치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충남교육청 전경 / 더팩트DB
천안과 아산 지역 7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등 탄성포장재에서 기준치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충남교육청 전경 / 더팩트DB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7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등 탄성포장재에서 기준치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 천안과 아산지역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3곳에서 트랙과 구기장 등 총 9곳의 장소에서 기준치가 넘은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가소제는 불임과 정자 수 감소 등 생식기능을 손상시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표준(KS)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함량에 대한 품질 기준을 0.1%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한 유해물질 검사 결과 천안A초등학교 트랙에서 0.9%를 비롯해 아산B고등학교 0.82, 천안C중학교 0.63% 등 최저 0.3%, 최고 0.9%까지 기준치가 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문제는 이들 학교의 유해 값이 기준치를 넘었음에도 교체는 물론 학생들의 사용에 어떠한 제한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부의 ‘우레탄 트랙 위해성 관리 기본 가이드라인’의 허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및 구장의 교체 시기는 유해물질 검출량과 탄성포장재 파손 여부, 내구연수 등의 수치를 입력하는 ‘교체 우선순위 산정 프로그램’을 통해 정하도록 돼 있다.

유해물질의 검출량 뿐만 아니라 내구연수 등이 관리 점수에 포함돼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더라도 용도나 조성연도에 따라 교체 점수에 미달할 경우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원은 교체 점수에 미달하더라도 유해물질이 KS기준을 초과해 다량으로 검출될 경우 사용시간 제한 등의 별도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업이다 보니 최종적으로는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기준치 이상 검출된 학교에는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오는 20일까지 교육부의 최종 지침에 따라 순차 교체나 전면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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