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신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경북도 제공 |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경북도가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됐었던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신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으로 선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연구원 이사회는 지난 22일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이사장 이철우) 원장에 소설가이자 전 이화여대 교수 류철균 씨를 선정했다.
류철균 전 교수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내달 초 3년 임기의 대구경북연구원 12대 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사회는 지난 5월 새 원장 공모를 진행해 5명이 지원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재공모를 통해 류 전 교수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류 원장은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100만 권 이상 팔린 ‘영원한 제국’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인 최서원(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류 원장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수업에도 참여하지 않고, 시험도 치지 않은 정유라 씨를 위해 조교에게 대리 시험답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이 혐의로 2018년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교수직은 해임됐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대구경북연구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며 "류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복지시민연합(시민연합)은 지난 27일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게 한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차기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이름이 오르는 것부터 시·도민은 치욕적이고 모욕적"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철우 경북도시자는 아무리 메타버스 산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런 인사를 강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도민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일이다"고 지적하고 "류 전 교수의 형 집행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거론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최근의 역사적인 사실로 남아 있다"며 "이철우 지사는 문제 인물의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정책연구기관으로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산업, 경제, 도시계획, 교통, 농·수산업, 복지, 문화·관광, 교육, 행·재정, 환경 등 시·도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전 분야에 대한 시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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