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비상’
입력: 2022.07.28 13:59 / 수정: 2022.07.28 13:59
수돗물을 원수를 취수하는 낙동강 매곡취수장 앞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수돗물을 원수를 취수하는 낙동강 매곡취수장 앞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대구 수돗물에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수돗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28일 대구환경운동엽합은 지난 21일 원수와 정수를 마치고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부경대 연구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대구의 주요 정수장 3곳인 매곡, 문산, 고산에서 떠온 정수에서 각각 리터당 0.281ppb, 0.268ppb, 0.22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의 원인인 조류 대발생으로 인해 생기는 독성물질로 야생동물과 가축 및 인체에 식중독, 간 질환·위장염·근 위축성측삭경화증도 일으켜 최악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구시 수질연구소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정수(마시는 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 LR, RR, YR, LA로 총 4가지를 법정감시 항목으로 정해두고 검사하며, 수치가 1㎍/ℓ이하일 때 정수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채택하고 있는 방법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고 독성이 가장 강한 항목을 중심으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일부 교수들은 마이크로시스틴의 항목 수를 4가지로 한정해서 검사하는 것이 아닌 전체 마이크로시스틴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정수 기준을 1ppb로 잡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EPA)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는 생식 독성 등 마이크로시스틴의 불확실성 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수 기준을 임시로 0.03ppb로 33.3배 엄격하게 설정하고 있다"며 "0.03ppb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정수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려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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