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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광주광역시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기말고사 답안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악성코드를 활용,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 답안을 빼돌린 신종 수법에 대해 관계 당국은 적잖이 놀란 눈치다.
해당 학생들은 6월 말부터 7월초 저녁 시간대에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의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가 시험 출제 교사들의 노트북 4대에서 문항 정보표 등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교사들의 개인 노트북에 일정 시간마다 화면을 자동으로 캡처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악성코드를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출제 교사 노트북 4대에 악성 코드를 심어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 등)를 받는 광주 모 고등학교 2학년 A군 등 2명을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악성 코드'로 교사의 업무용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해 저장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유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게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평소 성적에 대한 부담과 욕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A군은 이같은 방법으로 얻은 정답을 시험지 모퉁이에 적었다가 시험이 끝난 후에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고, B군은 답안을 모두 외워서 기말고사를 치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군의 이러한 태도를 수상히 여긴 같은 반 학생들이 버린 조각을 맞춰 정답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앞서 치러진 다른 시험에서도 A군 등이 시험지 등 답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돼 지역사회에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당시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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