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표적 조창, 아산공세곶창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해야"
입력: 2022.07.23 09:04 / 수정: 2022.07.23 09:04

아산시 학술세미나 개최...전문가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 통해 가치 부각해야"

아산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이 22일 ‘2022년 아산 공세곶창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 아산=김경동 기자
아산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이 22일 ‘2022년 아산 공세곶창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 아산=김경동 기자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이 공세리 성당과 공세곶창을 잇는 관광문화밸트 조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공세곶창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아산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천주교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은 22일 공동으로 학술세미나를 열고 아산공세곶창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 공세리 성당의 정비방향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세미나는 공주대학교 문경호 교수의 ‘아산 공세곶창의 역사와 변천’, 충남대학교 이정수 교수의 ‘아산 공세곶창의 축조와 배치’, 천주교 대전교구 김문수 신부의 ‘아산 공세리 성당의 설립과 의미’, 공주대학교 박범 교수의 ‘아산 공세곶창과 공세리성당의 역사 지리적 특성과 공간적 연계성’,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김회정 책임연구원의 ‘아산 공세곶창지와 공세리성당의 정비방향 고찰’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광균 박물관연구부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장헌덕 명예교수, 목원대학교 이상희 겸임교수, 천안쌍용고등학교 임병조 교사, 시사한연구소 정기황 소장의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공세곶창은 조선시대 조세로 내던 곡식을 저장했던 조창인 공진창이 있었던 곳으로 충청지방 39개 목·군·현이 조세로 납부한 곡식을 이곳으로 모아 바다를 이용해 수도로 이송했다.

이후 간척 등으로 점차 조창의 역할이 축소되다 18세기와 19세기에 들어서 완전히 역할을 상실해 현재는 성곽 일부 흔적만 남아 있으며 1895년 드비즈 신부가 공세리 성당을 설립해 지금까지 어어오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공세곶창의 성곽과 삼도해운 판관비 모습. / 아산=김경동 기자
현재 남아있는 공세곶창의 성곽과 삼도해운 판관비 모습. / 아산=김경동 기자

문경호 공주대 교수는 "조선 전기 운영된 9곳의 조창 중 창고와 창성이 모두 존재했던 조창이자 곡식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독으로 사용된 유일한 창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공세곶창의 정확한 건립 시기와 규모에 대한 구체적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진창 유적은 건립 시기가 비교적 명확하고 창건의 흔적이 잘 남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소하고 중요한 유적일뿐더러 건립부터 폐지까지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며 "다만, 전체적인 창성의 구조나 지형변화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연구가 미흡한 면이 있고 ‘여지도서’등에 기록된 창성의 길이와 실제 창성의 길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정수 충남대학교 교수는 "공세곶창의 가치를 단순히 세금을 거둬들이고 보관하는 것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며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지정 문화재로의 승격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공세창 가치는 창고를 지키기 위해 축성한 창성이 남아있는 유일한 조창이라는 역사성, 조운제도 및 창고의 운영에 관한 기록, 창고 및 창성의 축성에 대한 기록이 모두 확인된 조선시대의 대표적 조창이라는 대표성, 세곡의 수납과 운송에 대한 장소성, 공세곶차에 대한 역사적 사료와 창성 잔존이라는 자료로서의 학술성이 뛰어난 곳으로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을 통해 가치를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히 문화재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조세 운반과 국세청, 물류 운송이라는 면에서 국토부, 물류와 함께 정보의 집합이라는 부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충분히 협의해 승격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세곶창 성곽 내에 건립된 공세리 성당 모습. / 아산=김경동 기자
공세곶창 성곽 내에 건립된 공세리 성당 모습. / 아산=김경동 기자

공세곶창의 폐지 후 공세리성당이 공간적 가치를 그대로 승계한 연계성이 있는 만큼 공세리 성당과도 연계한 발굴 및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범 공주대 교수는 "공세리 성당을 건립한 프랑스 선교사들은 성당의 위치를 포교의 거점이자 교유촌 형성, 성당 부지로서의 입지 등 조선 후기 공세곶창이 가진 역사 지리적 관점과 유사했다"며 "실제 1897년 공세리 성당의 관할 구역은 천안, 아산, 공주 평택, 안성, 진천으로 과거 공세곶창의 조운지역과 거의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건물로 남아있는 공세리 성당은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로 구분돼야 하며 공세곶창지의 장소성을 조선시대에서 근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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