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내포=최현구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연일 공공기관 개혁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회계법인의 경영평가를 거쳐 9월 말까지 통폐합 기관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7기 당시 양승조 지사가 정무적으로 임명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공공기관장을 겨냥한 것으로 김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공공기관 구조조정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무원을 늘리게 되면 공공기관을 줄여야 한다"며 "(반대로) 공공기관을 늘리면 공무원을 줄여야 한다. 공공기관 개혁은 제 소신이자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때 공무원을 20% 늘렸다. 공공기관도 엄청나게 많이 늘렸다"고 지적한 뒤, "방만하게 운영되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없애거나 유사 공공기관은 통합하는 등 공공기관 개혁과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서는 "정부 주도의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추진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 또한 실행력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공공기관 개혁을 강하고 빠르게 했으면 좋겠다"며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충남부터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가진 민선 8기 첫 실국원장회의에서도 "충남부터 공공기관 개혁과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도정을 시작하는 만큼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경영평가와 병행해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히 감사를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공공기관은 출자·출연기관과 공기업 등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직 유관단체로, 충남의 공공기관은 현재 24개이며 타 시도에 비해 수적으로 많고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 산하 공공기관은 선거 때 측근이나 퇴직 공무원들이 가는 자리로 인식됐다.
설립을 추진 중인 유교문화진흥원, 재난안전진흥원, 국제탄소중립연구원, 농촌활성화재단, 디자인진흥원까지 합치면 30개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재난안전진흥원은 굳이 필요 없고 유교문화진흥원은 역사문화원과 다소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국제탄소중립진흥원은 도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신설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사회서비스원, 일자리진흥원, 과학기술진흥원, 충남관광재단은 민선7기 양승조 지사 때 설립됐다.
김 지사는 "산하기관 중 '문화' 자(字)가 붙은 곳이 3~4개 가량 된다. 게다가 현재 도에서 유교문화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런 부분을 통폐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출자·출연기관이 아닌 충남개발공사, 충남체육회, 충남장애인체육회, 충남교통연수원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충남도의 20개 출연기관에는 2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본 예산 기준 140개 세부사업에 936억 8000만원이 출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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