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비리 끊임없이 이어진 데 따른 강경 조치…대학 구성원들 ‘올 것이 왔다’ 촉각
교육부가 지난 18일부터 10일 동안 학사 비리가 잇따라 제기된 조선대학교 법인 산하 전 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종합감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조선대 캠퍼스 전경./더팩트 DB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학사부정 사건에 연루된 교수들이 무더기로 실형을 받는 등 비위 의혹들이 거듭 제기돼왔던 조선대학교가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6명의 교육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감사팀을 조선대에 파견해 종합 감사에 착수했다. 향후 1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감사는 조선대 법인 산하에 있는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대대적인 감사여서 조선대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87년 사학비리 관련 박철웅 설립자 일가가 퇴출된 이후 사실상 최대 규모의 감사를 받게 된 대학 구성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그동안 바람 잘 날 없는 나무처럼 숱한 학사부정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는 이사장과 이사회의 학사 개입과 법인의 비리 등에 대해 교육부에 민원이 거듭 제기된데 대한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조선대에서는 숱한 학사 부정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민원도 다수 제기됐다. 새 정부의 출발점에서 교육부도 사학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해지는 감사"라며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최근 4년 간 조선대는 전국적으로 이목이 쏠렸던 ‘가수 홍진영 논문표절 사건’, ‘아빠찬스 부정 학위 사건’, ‘군사학부 학위 부정 수여 의혹’ 등 학사부정 사건이 줄줄이 이어지며 학교의 권위를 실추 시켰다.
2019년에는 강동완 총장 해임과 관련 총장과 이사회가 법적 다툼까지 갔으며, 법원의 해임무효 판결이 나왔음에도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등 법인 이사회의 전횡이 학내구성원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또한 지난해 간호학과에서는 재학생이 "교수가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교육부에 민원을 넣는가 하면 공연예술무용과 교수 채용을 두고 "임용에 불공정이 있었다"며 재직 중인 시간강사가 언론을 통해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초 "교수가 아들의 입학시험에 개입해 입학시켰다"는 내부 고발까지 터져 나오면서 학교로써는 치명적인 입시비리 의혹에 휩싸여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학사비리 의혹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자 조선대 교원노동조합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 교육부는 두 명의 사무관을 파견해 교원노조, 교수평의회, 학장협의회 세 단체의 대표들과 면담을 하는 등 실사를 진행 했으며, ‘실사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열흘간의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조선대 교직원 A 씨는 "조대 이사회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드디어 교육부가 칼을 빼든 것"이라며 "교육부도 지난 실사를 통해 이사회가 학교를 장악하고 사유화하려는 음모를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조대를 본보기로 5년간의 사학비리를 바로잡길 바란다" 고 말했다.
교수 B 씨는 "올 것이 온 것"이라면서 "이정도 규모의 감사는 재단 비리로 박철웅 일가를 몰아낸 이후 최대 규모다. 들리는 소문에는 이사회를 해체시키고 임시 이사를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를 복마전으로 만든 이사회에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조선대학교 학교법인과 집행부의 학사부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김행하 학부모협의회장은 "조선대학교의 모든 부정의 배경에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금번 교육부 감사를 통해 조선대학교가 혁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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