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훔쳤다"...5년간 68억원 전기 도둑맞은 ‘한전’
입력: 2022.07.14 18:04 / 수정: 2022.07.14 18:04
전선·전봇대 사진 / 더팩트 DB
전선·전봇대 사진 / 더팩트 DB

[더팩트ㅣ나주=이병석 기자] 최악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한전)이 일각의 전기를 몰래 훔쳐 쓰는 ‘도전행위’로 인해 5년 동안 68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한전 직원이 11년 넘게 전기를 훔쳐 쓴 사실도 확인됐다.

14일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지역본부별 ‘도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5년간 총 3105건, 약 68억원의 전기를 도둑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본부별로 보면 인천본부가 10억6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강원본부 9억9700만원 △경기북부본부 6억1200만원 △경기본부 6억1200만원 △부산울산본부 5억7200만원 △전북본부 5억2700만원 △광주전남본부 4억6100만원 △대전세종충남본부 4억3100만원 △대구본부 3억4000만원 △서울본부 3억2000만원 △남서울본부 2억6900만원 △경남본부 2억3700만원 △경북본부 1억8700만원 △충북본부 8천900만원 △제주본부 4천3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 건 당 위약금이 가장 큰 건은 2017년 인천본부 관할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7억5100만원 규모였으며 당시 계약자가 고압선 전봇대에 설치된 계량기 부속장치를 임의로 교체해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으로 큰 건은 경기북부본부 3억4600만원(계량기 조작), 강원본부 1억5400만원(무단 사용)이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한전 직원의 도전 사례도 있었다. 2019년 직원 A씨는 배우자 명의 사업장 전력 설비를 무단으로 조작해 5년간 전기를 훔쳐 쓰다 걸렸다.

또한 직원 B씨는 무려 11년 9개월간 본인 소유 주택에서 전기를 무단으로 훔쳐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으나 정직 3개월의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한전은 개조·변조·훼손·조작 등으로 전력 사용량 측정을 방해하거나, 계량장치를 통하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등을 모두 도전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계량기를 비스듬하게 해 측정 회전판이 천천히 돌아가게 하는 행위, 계량기를 거치지 않도록 전선을 연결하는 행위, 전기 사용 신청 없이 전봇대에 무단으로 연결하는 행위 등이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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