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 독전관’ 고 채광석 시인 35주기 추모제 열려
입력: 2022.07.07 14:58 / 수정: 2022.07.07 14:58

12일 국립5.18민주묘지 시인의 묘소 앞…‘국민훈장 모란장’ 추서식 함께 진행

고 채광석 시인./한국작가회의 제공
고 채광석 시인./한국작가회의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황지우 시인이 ‘민족문학의 독전관’ 이라 일컬었을 정도로 반독재투쟁에 청춘을 바친 민주화운동가 고 채광석 시인 35주기 추모제가 국립5.18민주묘지 2묘원 시인의 묘소 앞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지난 6월 10일 정부로부터 서훈 받은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식이 함께 진행된다.

채 시인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재창립과 1980년대 민족문학운동을 선도했다.

민족문학 독전관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채 시인은 1980년대 민족문학을 말할 때 그 첫 장에 이름이 새겨질 정도로 한국 민족문학의 맥통을 계승한 민족민중운동권의 대표적인 활동가였다.

고인은 전두환 5공정권의 폭압적 군사독재와 맞서 싸운 실천문학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었으며, ‘민통련’ 중앙위원과 ‘민문협’ 실행위원,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 현 한국작가회의 전신) 총무간사·실행위원으로, 그리고 ‘풀빛출판사’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며 반체제 저항문학 운동의 선봉에 섰다.

또한 민주투사로서도 가열찬 삶을 살았다.

고인은 1975년 5월 22일, 민주화를 외치며 할복자살한 서울대 ‘김상진열사 장례식 사건’을 주도, 2년 1개월간 공주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대 사대 4학년생으로 복학한 채 시인은 80년 5월 17일 계엄포고령 위반혐의로 예비검속돼 40여일간 고문에 시달리는 등 모진 고초를 겪고 3개월 만에 기소유예 조치로 풀려났다.

출판문화운동 영역에서도 혁혁한 공적을 남겼다. 광주 5월 민중항쟁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1980년대 민중시 운동을 주도한 ‘풀빛 판화시선’ 발간을 주도했다.

김지하의 첫시집 ‘황토’가 고인의 손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으며, 박노해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도 빛을 볼 수 있었다.

혁혁한 활동가의 삶을 살며 80년대 민족문학운동의 최전선에 서있던 고인은 1987년 7월 12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서른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추모제는 한국작가회의와 광주전남작가회의가 공동 주관하며 윤재걸 시인이 추모제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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