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생당 박대우 광주시당위원장 “지역밀착형 정책으로 승부”
입력: 2022.07.06 21:05 / 수정: 2022.07.06 21:05

“호남에서 민주당을 대체하고, 영남에서 국민의 힘을 대체하는 정당 만들겠다”

박대우 민생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밀착형 정책으로 승부하는 민생당이 되겠다고 말했다/광주=나윤상
박대우 민생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밀착형 정책으로 승부하는 민생당이 되겠다고 말했다/광주=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파리8대학 자크 랑시에르 명예교수는 정치에 대해서 ‘지배 질서 안에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자신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보이게 하고 들리게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은 존재’에게 손을 내미는 정치를 꿈꾸는 정당이 있다. 바로 민생당이다. 당 이름부터가 ‘민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념과 성향보다 민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 때 손학규・정동영 등 당을 이끌었던 간판 정치인들이 모두 떠나고 고발사건 등 당내 분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런 고비들을 넘기고 거듭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광주시당은 민생문제 1호로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이하 GGM) 문제를 이슈화 하고 있다.

민생당 재활의 중심에 박대우 광주시당위원장이 있다. <더팩트>가 6일 박대우 광주시당위원장을 만났다.

- 횡령・배임혐의 지도부 고발 등 분란이 있었는데

민생당 내부가 당권싸움으로 기나긴 법정싸움이 있었다. 먼저 국민들에게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데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말씀 드린다. 이번 지도부 고발 건은 그 연장선이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이 문제는 중앙당에서 충분히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

- 민생당이 원외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9억 3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 한명의 후보를 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명의 후보만 냈다고 하는 것은 약간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당 지도부가 당권을 놓고 법적분쟁의 과정에 있었기에 지방선거에 나가고자 하는 후보자의 공천권을 행사할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았다.

전라도지사 후보로 나왔던 박매호 전남도당위원장도 열심히 뛰시다가 결국은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서 기탁금을 불우이웃단체에 기부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다른 후보들도 민생당으로 출마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소속으로 나왔다. 다만 서울・경기는 상징적으로 각 한 명씩 후보를 냈으나 경기에 나온 후보는 서류미비로 탈락하여 결론적으로는 서울에 한 명의 후보를 내게 된 것이다.

현재 민생당은 당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 김정기・이관승 두 명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가고 있다.

- 민생당의 간판이 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민생당의 한계이기도 하고 가능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정인 한 명의 이름으로 당세가 발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성쇠에 당이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유승민,손학규,박지원,정동녕 등의 인물로 민생당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지속가능성 면으로 볼 때는 그 분들에 가려진 자원들이 성장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오히려 지역밀착형 정책을 만들고 지역민들과 호흡하는 그런 분들이 정치력을 키워서 민생당을 이끌어가게 되면 더 건강한 정당이 될 것이다.

- GGM 민간매각을 주장했는데 ‘민간매각추진협의회’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현재 민간매각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1차 회의를 끝냈다. 토대를 만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시킬지에 대한 방향성도 세웠다.

지난 6월 29일 민생당 광주시당에서 GGM민간매각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1차 회의가 열려 박대우 민생당 광주시당위원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시민과 시민단체, 각 정당과의 연계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 GGM 민간매각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왜 민간매각인가

우선 행정하고 경영은 본질부터 다른 시스템이다. 광주광역시는 행정기관이다. 시장경제에 대한 질서를 잡아주고 기업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도 갖고 있다. 그런 광주시가 대기업의 자동차를 조립하는 공장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다.

이용섭 전 시장은 캐스퍼를 조립해서 팔면 대당 24만원의 이윤이 남는다고 했다. 그런데 광주시민들 누구가 자동차를 팔아서 이윤을 남기라고 시장을 뽑아줬나? 그리고 만약 공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중대재해에 대해 광주시가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을지 이율배반적 상황이 된다.

또, 자동차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탄력적 대응이 필요한데, 경영경험이 없는 광주시가 빠른 대처를 할지 의문이고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추가 투자를 하려고 할 때 현 광주시의 재정상황을 보면 그 부분을 같이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민생당 광주시당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박대우 광주시당위원장 /광주=나윤상
민생당 광주시당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박대우 광주시당위원장 /광주=나윤상

- 제3지대 필요성은 늘 거론되는 이야기다. 민생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둘 다 보수정당이다. 하지만 이 두 정당의 힘이 너무 편중되다 보니까 거기에서 파생된 단어가 제3지대 정당이라고 보는데 저는 이를 대안정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령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 그리고 대구・경북에서 국민의 힘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이 되고 싶은 것이 민생당이다.

그리고 이 개념을 좀 더 확대시키고 보면 민생당을 포함한 세력들이 거대 두 정당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당이 제3지대 정당이 아닐까 싶다. 민생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대체할 세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 확신이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가지고 있나

현재 민생당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자본, 행정력 등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다보니 선택과 집중으로 광주 민생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 GGM문제에 모든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복합쇼핑몰 문제와 군공항 이전 문제 등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은 가지고 있으나 현재는 하나 하나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한 문제에 대해서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광주시민들이 ‘민생당은 다르다’ 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문제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인식을 변화해 나갈 것이다. 또 하나는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좋은 인물들을 영입할 것이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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