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팸 모집”…가출 청소년·지적장애인 명의로 사이버범죄 일당 송치
입력: 2022.07.05 16:14 / 수정: 2022.07.05 16:14

피의자, 가출 지적장애인 버렸다가 SNS에 범행 사실 퍼지자 집단 폭행

중고거래 판매에 이용된 문자 내용./경남경찰청 제공
중고거래 판매에 이용된 문자 내용./경남경찰청 제공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아르바이트생 구합니다. 숙식 제공 가능"

어느 날 SNS에 올라온 흔한 구인 글이었지만 가출 청소년인 A(10대)씨의 관심은 단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구인 글을 올린 게시자에게 연락한 A씨는 이후 게시자의 요구에 모두 승낙해 경제적 어려움과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단꿈에 잠겼다. 하지만 그 단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용인이 어느날 갑자기 증발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사기를 당한 이들은 A씨뿐 아니라 여럿이었다. 이 중 고용인 일당의 사기를 SNS에 알린 사람들은 그들에게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가출 청소년과 지적장애인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며 유인한 후 범행에 이용한 B(21. 남)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1명은 재감인 송치하고 범죄에 가담한 C(10대) 씨와 가출한 지적장애인 D(20대)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가출 청소년과 지적장애인 명의로 만든 계좌와 휴대전화로 온라인 게임상에서 게임 아이템, 휴대전화등 중고물품 판매를 빙자해 100여 명에게 19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피의자들은 가출한 지적장애인 D씨의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버려두고 도망갔다가 D씨가 이들의 범행 사실을 SNS에 알리자 김해 인근으로 유인해 집단 폭행을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B씨 등 주범격 피의자 3명은 가출인들 앞에서 서로 가명을 사용해 부르고 출금도 가출인들을 시켜 찾게하는 등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이들에 의한 다수의 피해 사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마산동부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계좌를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범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실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해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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