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의 전모를 밝힌 핵심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황석영, 이재의, 전용호) 영문판이 영국 Verso 출판사에서 지난 5월 출간돼 국제 저널리즘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 왼쪽은 2015년 창작과 비평사가 펴낸 증보판 표지./ Verso books, 창작과 비평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2019년 5월 창작과비평사(이하 창비)가 증보판을 펴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하 넘어넘어) 영문판이 영국에서 발간돼 국제 출판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4일 창비에 따르면 작가 황석영·이재의·전용호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넘어 넘어’는 80년 광주 5·18의 항쟁일지이자 시민학살의 전모를 알린 핵심 텍스트로 알려져 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시민의 시각과 증언이 온전히 담겨있는 현장 기록물로 평가돼왔다.

‘광주봉기’(Gwangju Uprising)라는 제목에 한국민주주의를 위한 항쟁(The Rebellion for Democracy in South Korea)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신좌파 출판매체로 독립출판사 Verso에서 지난 5월 출간했다.

Verso는 책 소개에서 "1980년 남한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핵심 설명이며, 1980년 5월 18일 전두환 장군의 계엄 정부와 쿠데타에 항의하는 열흘 동안 수백 명의 학생, 활동가, 시민이 체포, 고문, 살해되었으며, 이 봉기는 억압적인 한국 정권에 대한 10년 이상의 저항을 형성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길을 닦았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서 "정슬린(Slin Jung)의 신선한 번역은 봉기의 사건과 그 기간의 폭력을 전후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의 저명한 소설가 황석영의 서문이 포함되어 있다"고 소개하며 "광주항쟁은 동아시아의 현대사와 민주화를 위한 세계적인 투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이다"고 강조했다.

책 소개에 덧붙인 리뷰에서 론제이콥스는 "이 출판물은 1980년 5월 봉기가 일어났던 1980년 5월 열흘의 놀라운 역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봉기의 정신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하며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관한 저널리즘인 존 리드의 고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이책의 공동저자인 작가 이재의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지닌 황석영 작가의 노력이 크게 기여한 결과물이다. 광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 한다"고 말하며 "광주의 5·18을 왜곡시키는 책이 아마존을 통해 널리 유포돼있다.

이런 국면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저명한 출판사에서 5·18의 정사를 알리는 책이 출판돼 다행스럽다. 광주의 5월 항쟁을 국제사회에 바르게 알리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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