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소견 '사인 불명'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의 일가족이 탔던 차량이 그물망에 싸여진 채 인양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조유나(10)양 일가족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버지 조모(36)씨와 어머니 이모(35)씨 부부가 코인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조양 가족 차량 블랙박스 SD카드와 휴대전화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는데 통상 2주가량 소요지만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양 아버지가 인터넷에 '루나코인'을 검색한 점을 토대로 실제 코인 투자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차량 블랙박스 SD카드가 한 달간 바닷물에 잠겨 복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실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아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조양 가족 차량 블랙박스 SD카드와 휴대전화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 /뉴시스 |
앞서 해경은 전날 낮 12시 20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바다에 빠져 있던 아우디 승용차를 인양했다. 일가족 3명 모두 숨진 상태였다. 조씨는 안전벨트를 맨 채 운전석에 앉은 상태였고, 뒷좌석에는 조양과 이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숨져 있었다.
인양된 차량의 자동변속기는 '주차(P)모드'로 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10m 높이의 방파제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감식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조양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제주에서 거주하는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조양 가족은 제주에 가지 않은 채 지난달 24일부터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모 펜션에 투숙했다. 엿새 뒤인 30일 밤 10시 57분께 펜션을 빠져나간 모습이 내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까지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하다 폐업했고, 이씨도 비슷한 무렵 직장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후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가족 부검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내린 1차 소견은 '사인 불명'이었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