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해외 가짜 투자사이트를 만든 뒤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가상자산(코인)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피해자 130명을 꼬드겨 70억원 상당의 투자금만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투자사기 조직 일당 8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조직 총책인 A(26)씨와 핵심 간부 등 5명을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있는 조직원 1명을 지명수배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올해 2월 필리핀 등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 소셜미디어에 가상자산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운용하면서 130명의 피해자에게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7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입수한 뒤 피해자들에게 광고문자를 보냈다. 이들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프로필에 투자전문가자격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올려놨는데, 실은 모두 가짜 서류였다.
이렇게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코인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린 사례를 피해자들에게 공유했다. 심지어 투자로 3~4배 상당의 수익을 내는 과정이 담긴 화면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쯤되면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유도한 뒤 한 명당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억5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했다.
피해자들 대부분 처음엔 소액으로 한 두차례 투자를 했고, 투자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돌려받자 차츰 투자금을 늘려나간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가상자산 등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가 많다"면서 "SNS에서 투자자문 업체라며 접근하면 100% 사기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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