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 만들어야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 내정자가 27일 어진동 인수위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세종 = 표윤지 기자 |
[더팩트ㅣ세종=표윤지 기자]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미래전략 중심도시 완성의 근간을 만드는 일로 막중한 임무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지난 27일 <더팩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 중심형, 기업 친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청년 일자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말했다.
또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불가원불가근(不可近不可遠: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음)’이란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가원가근(可近可遠, 안 좋은 기자는 멀리 두고, 좋은 기자는 가까이 두는 것)이 언론관이며 민심을 헤아리는 척도가 언론에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다음은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일문일답.
-세종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됐다
중책에 임명돼 (책임감이) 무겁다. 정무가 아닌 경제형 부시장 역할과 최 당선인이 제시하는 미래전략 중심 도시 완성의 근간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중한 임무와 책임감을 느끼지만 (최 당선인이) 좋은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상상을 현실화하는 사람이 기업가다. 그런 기업인이 갖는 정신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부른다. 즉 시장의 상상을 제가 현실화하는 역할이다. 이런 것들을 현실화해 38만 세종시민에게 국가 중심도시로서 세종을 안겨줄 생각에 기대된다. 따라서 (책임감은) 무겁지만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 첫 화두가 경제와 청년 일자리인데.
돈에는 성격이 있다. 당선인이 얘기하는 것은 미래전략 중심 도시의 자족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써야 할 가용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돈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쓸 돈이 없다는 뜻이다. 가용 예산이 없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못 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시 입장에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투자 자원은 현재 당장 만들어낼 수 없으니 긴축 재정을 통해 일부 불필요한 예산을 절약하고 이를 투자의 원천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청년의 미래가 불투명하면 세종시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 그래서 (최 당선인이) 청년 일자리에 대해 당부하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청년들은 기회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업이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이 잘 될 수 있는 길을 찾아 기업 중심형, 기업 친화적 도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청년 일자리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사업을 오랜 기간 했는데, 경영 철학은?
경영 철학은 홍익인간이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라는 뜻으로 제 식으로 풀어보면 ‘창업은 개인의 영광을 위해 시작하지만 어느 궤도에 오르면 개인의 영광이 아닌 누군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영광이 되는 것, 그런데 그런 가르침이 종교를 떠나서 법경에 ‘큰 사람이 되고자 하면 당연히 사람의 노릇을 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성경 마태복음에 보면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크고자 하면 남을 섬겨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다 포함해 벌써 5천년 전에 단군이라는 할아버지가 홍익인간이라는 걸 얘기한 것이다.
-고졸 신화 주역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고졸 신화 주역, 얘기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고졸은 맞다. 그러나 신화는 아니다. 고졸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오로지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그렇게 시작한 사람이 여기까지 올 때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즉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 인내를 청년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된 것이 아니라 경제부시장이 되기까지 과정과 인내가 만들어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것을 청년들이 알고 그것을 희망의 척도로 삼았으면 좋겠다.
-소통의 창구로 언론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언론은 시민의 아바타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선 언론과는 ‘불가원불가근’ 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가원가근’으로 ‘안 좋은 기자는 멀리 두고, 좋은 기자는 가까이 두는 것’이 언론관이다. 민심을 헤아리는 척도가 언론에 있다고 믿는다. 정치와 언론이 함께 노력해야 하고 그 엄중함을 사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 정치도 사적으로 활용하면 안 되고 언론도 사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시민과 소통하는 대화의 창구다.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 내정자가 27일 어진동 인수위 본인사무실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다. / 세종 = 표윤지 기자 |
-세종시민에게 한마디.
시민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지도자는 행복을 지켜줄 책임이 있고 시민과 지도자는 한몸이다. 최민호 시장을 잘 보필할 것이며 시민이 행복한 미래전략도시 세종을 만들겠다. 행복을 위해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당선인은 공무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행복을 주지 못한다. 공무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시민도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는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닌 능력 중심이 돼야 한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