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이어 환율 급등까지…부산 기업들 채산성 악화
입력: 2022.06.29 11:46 / 수정: 2022.06.29 11:46

"납품단가 올리고 싶지만 판매량 감소 우려"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더팩트DB
부산항 수출 컨테이너. /더팩트DB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지역 수입업체들이 원·달러 환율 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상승 영향과 피해 상황을 긴급 모니터링해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철강, 화학, 섬유 등 원부자재 수입 기업은 이미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며, 추가로 환율 상승이란 변수까지 원가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가격경쟁력의 심각한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식료품 유통업체 A사는 "환율 인상으로 제품 수입단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판매가는 정해져 있는데 원가는 계속 올라가다 보니 환차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환 헤지 상품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상품의 특성상 리스크가 크고 환율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구조가 복잡한 환율 관련 상품에 대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철강 제조업체 B사도 "거래대금 결제 시 달러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상승을 예상하고 회사 차원의 대책으로 달러 선물을 활용해 환 헤지를 했으나 보유한 달러선물조차 모두 소진함에 따라 높아지는 원가부담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대해 지역기업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대응은 물리적, 재정적 한계로 사실상 전무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상된 원가를 납품가격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일시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지만, 협력업체 입장에서 거래 관행상 납품단가 인상 요청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판매량 감소 우려로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쉽게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료품 제조업체 C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상황이지만 대기업에서 아직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 않아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제품가격을 올린다 하더라도 판매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민감한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화학 업체와 수입규 모가 큰 철강업체는 현재의 공급망 리스크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인상 및 환율문제는 연초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일정 부문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추가 인상 및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수익 악화 요인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상승 리스크에 대한 개별기업 차원의 대책 수립이 불가하므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정부의 법인세 감면 등 세제 지원, 수출입 물류비 지원, 금융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강화 중소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 헤지 상품도 적극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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