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협회 전 임원 포함 가해자 3인 고소 등 ‘성폭행 뇌관 ’터질 듯, 거센 후폭풍 예고
16개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이 연대한 '성폭력 대책위'가 광주 연극계 성폭력 가해자들을 고소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9일 오전 광주검찰청 앞에서 열 예정이어서 광주 연극계가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대책위 제공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연극계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16개 시민사회단체와 6인의 예술인들이 연대한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9일 가해자들을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대책위가 27일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 극단 대표의 배우자, 연극에서 연기 선생님을 했던 배우들이다. 또한 대책위가 주목한 3인의 가해자들 중 2명은 광주연극협회 등에서 이사나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한 자들이다.
대책위는 이들의 피해 사례들은 대부분 위력에 의한 성범죄로 피해자들에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지금까지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꿈을 안고 연극을 시작했다. 하지만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습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극단에 들어가기로 하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출자는 ‘내가 널 키워줄 수 있어’ 등으로 위력에 의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자행했고, 이후에도 상습적인 성폭력이 이어졌다"고 사례들을 제시하며 "심지어는 연극을 시작하는 입단하기로 한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기도 했다"며 상식 밖의 폭력성을 규탄했다.
또한 대책위는 "광주연극계에서 차지하는 가해자들의 위치 등으로 인해 피해자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다. 피해자는 폭력 후 상해를 입고 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오히려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고 배척을 받는 등 2차 가해까지 겪었다"며 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호소했다.
이어서 대책위는 "2018년 연극계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지만, 광주연극계는 반성의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가해자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은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이었다"고 밝히며 "결국 피해자들은 연극을 포기하고 떠나야했다"고 역설적인 현실을 규탄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런 문제들이 연극계의 엄격한 상하 관계와 도제식 교육방식, 집단 창작 환경에서 성폭력 피해 후 작품 활동에서의 낙인, 일의 연장에서 비롯된 회식 자리에서의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 연극 창작에 대한 환상과 예술계의 왜곡된 성윤리 등 피해자들의 성폭력을 눈감고 강화하도록 돕는 구조적인 문제에서도 비롯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큰 고통속에서도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행동으로 29일 오전 11시 광주검찰청 앞에서 가해자들을 고소하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대책위는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공론화에 대한 예술계 및 시민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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