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확인 어려워 수사 난항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조씨 가족의 금융거래 정보와 전화통화, 신용카드 사용내역, 보험가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YTN 캡처 |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전남 완도에서 종적을 감춘 조유나(10)양 일가족 3명 실종 사건이 여전히 미스터리다.
경찰은 이 가족이 잠적했을 가능성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조씨 가족의 금융거래 정보와 전화통화, 신용카드 사용내역, 보험가입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2일 실종신고 접수 후 엿새째 이어진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수중 과학수사 요원까지 동원해 섬과 바다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이들이 탔던 승용차(은색 아우디 A6)는커녕 차량 이동 경로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조씨 부부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찰이 조씨 집에 송달된 신용카드사의 대금 미납 독촉장을 확인한 결과, 카드 빚은 1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지난해 7월까지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하다 폐업했고, 이씨도 비슷한 무렵 직장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후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어떻게 경제 생활을 영위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들 가족이 빚 때문에 잠적한 것 아니냐" "범죄 피해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난달 24일부터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모 펜션에 투숙했던 조양 가족은 엿새 뒤인 30일 밤 10시 57분께 펜션을 빠져나간 모습이 내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러곤 이튿날 0시 40분(조양)과 1시 9분(부인 이씨), 4시 16분(남편 조씨)에 조양 가족의 휴대폰 전원이 모두 꺼졌으며, 현재까지 행방은 묘연하다. 당초 조씨 가족은 31일 펜션을 떠날 예정이었고, 숙박료도 이미 결제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해경과 별도로 수중 과학수사 요원 10명을 동원해 조씨의 휴대폰 전원이 끊긴 물하태선착장 주변 바다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물론 조양 가족이 이미 완도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신지도에 설치된 방범용 CCTV 영상 보관기간이 15~30일에 불과해, 조씨 승용차가 신지도를 벗어나는 모습이 찍혔더라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들이 추측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결과를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조양 가족의 생사유무 확인이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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