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1편 경쟁 뚫고 ‘퓨처플레이상’에 이어 배우 장도국 '남우주연상' 수상
광주를 근거지로 활동중인 개미필름 정광식 감독의 '순남'이 제1회 평택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영화 '전태일 열사'에서 열연했던 광주출신 배우 장도국씨(가운데)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개미필름 제공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를 근거지로 활동 중인 정광식 감독(개미필름)의 단편영화 ‘순남’이 제1회 평택국제영화제에서 퓨처플레이어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농촌 총각 순남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장도국.
'순남'은 정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영화 '순남'은 런닝타임 21분 43초의 극 영화로 순남에게 친형이나 다름없는 운근이 다짜고짜 좋은 여자가 있다며 외국인 여성을 소개하는 것을 발단으로 전개된다.
연애, 사랑 이런 것에 관심이 없어 한사코 거절을 하는 순남이지만 운근의 집요한 요청을 물리치지 못해 운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그런 순남에게 주위 사람들이 한 마디씩거드는 전개구조를 통해 국제결혼과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주시한다.
정광식 감독은 "‘소수’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 모두는 소수이며 누구나 소수일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 결국에는 나아지고 달라질 것이며 변화되고 이해하고 또 어느새 사라질 이 부질 없는 날선 편견들을 순남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하며 "수 많은 편견과 시선에서 자유로운가? 난 소수에 있는가 다수에 있는가? 그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순남' 스틸 컷./개미필름 제공 |
영화 ‘순남’은 강명현, 김민지, 서지우, 송운근, 장도국, 정용순 등이 출연했으며 여주인공 역은 김민지가 맡았다.
평택국제영화제는 올해 첫 개최되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일간 평택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됐다. 무려 104개국에서 총 3871편의 영화가 출품되어 개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평택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평택 일대에 임시 상영관을 오픈해 운영됐다.
막강한 경쟁과정을 뚫고 2관왕에 오른 정 감독은 "누구보다 믿고 최선을 다해 순남이 되어준 장도국 배우에게 온 마음을 담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한 번 모든 스텝과 배우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 감독의 ‘개미필름’은 광주를 근거로 10여년 활동해 왔으며 그동안 10편의 영화를 자체 제작했고 이번 수상작 ‘순남’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총 5개월여의 제작기간을 거쳤다.
정 감독은 영화 제작 이외에도 장도국 배우 등 지역 영화인들과 함께 창작활동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예술인의 노동자성을 지키기 위한 연대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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