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경찰서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제초제를 마신 아내를 빨리 진료해 주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 직원들의 신속한 진화 작업으로 다행히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수십여명의 응급실 환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죄 혐의로 60대 A 씨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쯤 부산 서구 아미동에 있는 부산대학병원 1층 응급실 입구서 자신의 몸과 바닥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A 씨는 2~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병원서 난 불은 의료진이 소화기로 신속하게 진화했고, 다만 응급실 환자와 으료진 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응급실 운영도 차질을 빚다 하루가 지난 오전 9시쯤부터 정상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제초제를 마신 아내의 치료를 빨리 하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 부부 모두 술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치료를 받는대로 휘발유를 구한 과정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