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 30분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효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포항=안병철 기자 |
[더팩트ㅣ포항=안병철 기자] 경북 포항지역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포항제철중학교가 교육당국에 입학인원 조정을 요청하자 포항효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효자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효자초 중학교 배정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오전 9시 30분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통해 "효자초 학생 전원이 제철중학교에 배정되는 현재의 학군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초교부터 대학까지 아이의 교육 하나만을 보고 이사를 왔는데, 교육당국의 무대책에 학부모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현재 학군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편법으로 제철중에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사례가 있다면서 교육청 차원의 조사도 요구했다. 이 문제는 최근 제철중이 포항교육청에 입학인원 조정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포항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철중 학급수는 각 학년 20학급씩 모두 60학급으로, 이 학교로 학생을 진학시키는 인근 초교는 포항제철초, 포항제철지곡초, 효자초 등 3곳이다.
이들 학교에 대한 학급 수요 등 조사에서 내년도 초교 졸업생들이 모두 제철중에 진학을 하게 되면 기존에서 3개 학급이 더 늘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제철중은 입학인원 조정을 교육당국에 요청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효자초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입학인원 조정이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학교 간 거기가 먼 효자초 학생들이 타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학교와 학부모 간에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학교나 학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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