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어린이 독서리더' ... 참여 학생 "책이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전경/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제공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교육이 미래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려면 기본적으로 독서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제갈선희 독서문화과장은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학업성취도부터 삶의 질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며 “독서습관은 아이들의 공부를 넘어 평생 사용할 무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23일 강조했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이런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 부터 ‘어린이 독서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독서리더는 기존 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이 1회성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준비단계부터 독서능력 진단검사를 통해 철저히 준비된다.
또한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이해를 하고 가정에서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함께 하는데서 시작한다.
도서관의 프로그램들이 외부 강사를 고용해 단기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도서관의 사서들이 직접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최소 3개월에서 1년 가까이 매주 90분씩 만나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 독서리더 과정을 마치고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만족도’ 항목에서 전체 38명이 참여해 매우 만족이 25명으로 66%, 만족이 13명으로 34%가 나왔다. 즉, 매우만족과 만족이 100%가 나올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재참여 희망 항목에서도 매우 그렇다 12명(32%), 그렇다 18명 (49%), 보통이다 7명 (19%)가 나왔고 학부모들도 전체 29명이 응답해 27명이 매우 만족한다(93%), 2명이 만족한다 (7%)로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학생들의 독서능력 지수도 4학년은 9%, 5학년은 16%, 6학년은 1%가 향상됐다.
학생들의 후기도 “원래 책을 잘 안 읽었는데 친구들과 책을 읽고 소통하니 좋았다”, “책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함께 읽기 시간에 집중해서 책을 읽으니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등 대체로 책을 읽는 재미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제갈선희 과장은 독서회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책읽는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업 시간에 책을 함께 윤독한다. 순서를 정하면 자기 차례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이 읽을때는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가며 지정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표현하기 전에 책에 나왔던 기억 나는 문구나 내용을 먼저 발표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다양하게 책을 봤다는 것을 경험하고 같은 책을 읽지만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어 재밌어 한다”고 설명했다.
4학년을 지도했던 우예린 지도사서는 “책을 급하게 읽거나 더듬더듬 읽던 아이도 초반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뿌듯했다”며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팬데믹을 거치며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심해지고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바 있다.
결국 문해력이라는 것은 책을 제대로 읽는 과정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데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현 공교육 구조에서는 현실적으로 길러지기 어려운 능력이다.
제갈선희 과장은 “어린이 독서리더 프로그램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하는 사서가 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전문적으로 이것(어린이 독서리더 프로그램)만 담당하는 팀이 꾸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는 인력풀이 어느 정도 되면 다른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으로 확장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며 “담당 인력이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