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관계자 "백화점 관여가 불가능하다, 브랜드와 문의해라"
대구 대형 백화점의 명품 매장 직원이 VIP 고객을 상대로 명품 가방을 60~70% 할인해서 살 수 있다고 속여 6억여원의 돈을 가로챘다. 제보자와 명품매장 직원이 주고받은 문자 / 제보자 제공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고객들이 20억여원에 달하는 사기피해를 당했는데도 대구 모 백화점측이 나몰라라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본지에서 ‘“갚을 돈 없어, 징역 살겠다”…대구 대형 백화점 VIP 고객 6억여원 사기’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관련기사 : "갚을 돈 없어, 징역 살겠다"...대구 대형백화점 VIP 고객 6억여 원 사기 )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보면 대구 모 백화점의 명품 매장 직원이 수년간 고객들을 대상으로 명품 가방을 직원가로 싸게 사주겠다고 꼬드겨 가방은 주지 않고 20억여원을 챙겨 지난 8일 구속됐음에도 백화점측은 도의적인 사과조차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수년간 직원의 이런 범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었음에도 해당 직원 C씨가 경찰에 자수하고 기사가 나기 전까지 백화점 측에서는 몰랐다는 것이다.
백화점의 관리감독이 얼마나 허술 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관여가 불가능하다. 뉴스를 통해 본 것 밖에 없어 브랜드에 문의하셔야 자세한 내용을 알수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백화점의 VIP고객이자 해당 내용을 제보한 A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백화점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믿고 거래를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의 직원 관리 부분이 소홀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에서 연락오기 하루 전날에도 매장을 찾아갔는데 매장에서는 전혀 아무말이 없었다”며 “피해보상은 커녕 도의적인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경찰에서 연락이 오기 하루전인 4월 25일 쇼핑을 위해 해당 매장을 찾았으나 병가를 냈다는 얘기만 듣고 피해를 입힌 C씨를 만나지 못했다. 이에 안부 문자를 주고 받았으나 다음날 26일 경찰로 부터 연락을 받고 나선 연락이 두절됐다.
C씨가 근무했던 매장 관계자는 “C씨가 4월 초까지 근무하다가 코로나로 계속 몸이 안좋아 병가 상태에서 4월 25일 몸이 안좋아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사건을 알게된 것은 26일 부터 고객들로 부터 전화가 와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9일 경찰로 부터 C씨의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넘어가 구속됐다는 내용을 문자로 통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