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꿈 보배학교“읽고 쓰는 것이 즐거운 선물”
입력: 2022.06.20 15:18 / 수정: 2022.06.20 15:18

읍·면 47개 문해교실 운영, 120여 명 어르신 한글 공부 구슬땀

해남군 꿈 보배학교 수업/해남군청 제공
해남군 꿈 보배학교 수업/해남군청 제공

[더팩트 I 해남=최영남 기자] "내 이름 쓸 수 있응께 좋제.", "혼자 병원도 댕기고, 은행도 댕기고, 버스탈 수 있당께."

전남 해남군이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문해교육을 통해 읽고 쓰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수줍은 듯 해맑게 웃으며 한글 공부가 좋다고 말하시는 늦깎이 학생들의 첫 학교는 꿈 보배학교‘꿈을 보며 배우는 학교’라는 뜻의 꿈 보배학교는 해남군에서 운영하는 성인 문해교육이다. 지난 2018년 3개소 30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117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해남읍의 평생학습관을 비롯해 관내 12개 읍·면에서 47개 교실까지 확대됐다.

특히 평생학습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읍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학습자나 면 지역 거주자를 위한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해 교통이 여의치 않은 군민들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꿈 보배학교의 주요 과목은 국어와 수학, 생활하면서 가장 큰 불편함을 겪어온 문자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 수준에 맞춰 편지 작성, 금융, 핸드폰 활용 등 생활 문해교육을 병행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한평생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문해 학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깨너머 글을 배웠다는 김모 어르신은"내가 글을 조금 읽을 줄은 알아도 쓸 줄 몰라. 그래서 혹시라도 누가 뭘 써보라고 할까 싶어서 자꾸 눈치를 본다 말이요. 근디 인제는 내 이름도 쓰고 정말 재미지요"나이가 두렵지 않은 늦깎이 학생들의 꿈이 해남 꿈 보배학교에서 뜨거운 여름과 함께 가을의 결실로 영글어간다.

한편 명현관 해남군수는"앞으로도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군민을 위해 언제든지 배움을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문해교육 적극적 지원을 통해 늦깎이 학생들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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