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구애작전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 목포, 순천 시장당선자 면담 등 호남공략 나서
호남권 공략 선봉에 나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더팩트DB |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국민의힘이 취약지인 호남권 공략에 공을 들이며 서진(西進)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상자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지자체장으로 전남 7명(순천, 목포, 광양, 강진, 영광, 무안, 진도)과 전북 3명(임실, 순창, 무주)이 연결고리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초 당 대표 출마와 지난 3월 20대 대통령 선거 전후로 꾸준히 광주,전남에 얼굴을 내밀며 애정을 과시하며 호남인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전북 전주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의원(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더기로 당선된 무소속 지자체장을 상대로 구애의 손짓을 하고 나섰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오후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 만났고 다음 주 중에는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전북 무소속 단체장을 비롯해서 나머지 단체장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바 서진행보가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인이) 목포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지 않겠다. 임기 시작 후 윤석열 대통령과 전남의 무소속 단체장의 간담회를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들 무소속 단체장과 일종의 당정 협의를 추진해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가칭 무소속 단체장 협의체를 중심으로 당정협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꾸준히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예고한대로, 호남지역 현안사업을 중심으로 서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신안군 부군수, 흑산공항건설대책위원장과 만나 국립공원심의 절차 등 흑산공항 건설 문제를 협의했다. 대선 과정에서 띄운 흑산공항 건설 공약의 실행 의지를 보여주며 지역민심에 다가서는 노력의 일환이다..
국민의힘의 서진행보는 호남인들의 민주당의 대한 지지와 애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당일 당시 급격한 부동산 정책 변경을 비롯 몇몇 지자체단체장의 성비위 사건과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공격을 받은데다 새로운 구성된 비대위의 혁신도 흔들리며 결국 대선에서 패배함으로써 호남인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평가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텃밭에서의 오만에 의한 공천실패까지 겹치면서 지난 6.1지방선거의 전국적 참패로 귀결됐고 호남권에서 무소속 지자체장이 대거 당선되는 구체적 모습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들 무소속 단체장들을 연결고리로 발빠른 행보에 나선 상태다.
무소속 단체장들이 무소속 협의체를 결성토록 한 뒤 일종의 당정협의와 유사한 형태로 주기적으로 만남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지역개발 명분과 대폭적인 예산 지원을 매개로 지역민을 감동시켜 높은 장벽을 허물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방식으로 호남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2년 뒤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0석을 벗어나자는 승부수를 띄워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간판으로 순천지역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의원이 지역민에 어필한 것은 집권당의 지원속에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폭탄 약속과 실행 및 진정성이 담긴 개인적 친화력이 주무기였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2년 뒤 총선을 기약하면서도 어쩌면 우선은 호남권 무소속 지자체장 중에서 한 두 명이라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분위기 반전시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일지도 모른다.
호남인의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지지가 많이 약화되고 국민의힘에 대한 저항감이 낮아지긴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신뢰가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당장 무소속 지자체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5.18민주화항쟁에 대한 전향적 태도 등 감성적 접근법과 더불어 무소속 시장‧군수 당선자 지역에 실질적 예산폭탄을 매개로 서진정책을 실행할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호남 정치의 지형 변화를 노린 국민의힘 서진행보가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는 형국이어서 그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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