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자리 두고 현역 구청장 VS 현 지역위원장 갈등 구조 비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로고, /더팩트 DB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지역 민주당이 2년이나 남은 총선 준비에 나선다. 지방선거 대패 영향을 받아 지역 정치 지형이 보수 우세 형국으로 확 바뀐 탓에 일찌감치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는 것인데, 지역위원장 공모가 본격화되면 각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팩트> 취재결과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부터 중앙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가동된다. 이어 지역위원장 인선 공모와 함께 면접도 이뤄지는데, 이 때 조강특위는 지역위원회 감사·평가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들이 그 자리를 대놓고 노리고 있다.
당장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피할 수 없는 지역이 속출할 수 밖에 없어 당내 내홍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위원장 공석 또는 직무대행 제체로 운영 중인 지역에선 현역 구청장들이 무난하게 지역위원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게 타진되고 있다.
부산진구 갑 분구는 김영춘 전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에 민주당 서은숙 구청장이 지역위원장에 도전한다. 서 청장은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평가 받는다.
부산진구 을 분구 역시 류영진 지역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원한 뒤 현실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해 사실상 공석이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누군가 선뜻 지역위원장 자리에 나서는 인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진구는 부산 지역의 '표심 바로미터'인만큼, 지역민들과 두루 소통이 가능한 지역 내 인재 영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운대구 경우, 홍순헌 현 구청장을 대체할만한 인물이 당장 없다. 그 또한 지난 4년 간 구정 행정에 대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동구·서구도 최근 최형욱 구청장이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청장 또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난 4년간 행정에 대해 높게 받았다. 또 이재강 위원장이 자리하고 있으나, 과거 경기도평화부시장으로 가는 과정서 지역민들과 소통이 없이 떠난 탓에 민심을 잃었다는 평이 나온다.
이밖에 대부분 지역구에선 원외 현 지역위원장과 현 구청장 간 대결구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부산서 지난 총선에 이어 보궐선거, 대선, 그리고 지선까지 내리 패하며 사실상 입지를 잃어버린 탓에 당내에선 '지역위원장 책임론'이 거세다.
민주당 노기섭 부산시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시는 것이 부산시민들과 부산 당원들에 대한 예의"라며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지은 북강서을 지역위원장도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변성완 전 부산시장 후보의 북강서을 총선 출마 채비를 비난했다.
해당 글에는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 최택용 기장 지역위원장, 이재강 서동구 지역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조만간 중앙당 조직강화특위 가동시 지역위원회 재정비 과정서 이들 간 갈등 구조는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지역위원장의 '책임 사퇴'와 함께 실력있는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당내의 목소리가 얼만큼 수렴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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