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77% 부산에서 취업 희망
부산상공회의소가 15일 발표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부산 청년 10명 중 8명은 부산기업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부산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제공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청년 10명 중 8명은 부산기업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부산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MZ세대와 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실태를 조사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역 MZ세대 구직자 200명과 지역기업 15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대다수가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정작 MZ세대는 부산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과 기대 간 미스매치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실제 조사에 응한 기업 중 74.7%가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 중 12.6%는 아예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MZ세대 10명 중 8명(77.5%)은 부산에서의 취업을 희망했다.
일자리 미스매칭의 1차적인 원인은 임금에 있었다.
MZ세대 채용이 쉽지 않은 원인으로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스스로도 미스매치 가장 큰 원인이 임금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응한 MZ세대 역시도 가장 큰 비중인 35.5%가 임금 수준을 취업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조사에서 확인된 임금 미스매치 상황을 보면 MZ세대가 기대하는 임금 수준과 실제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의 미스매치 격차는 약 연 400만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졸 사무관리직을 기준으로 기업 입장에서 구인난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임금 구간은 연봉 2600만원 미만이었다.
2600만원 미만에서 이를 감내하겠는 MZ세대 구직자는 5.2%에 그쳤지만 이에 해당하는 임금 수준의 기업은 19.8%로 4배에 달했다.
반면 MZ세대에서 구직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임금 구간은 2800만~3200만원이었다.
결국 기업과 MZ세대 간 임금 미스매치를 해결하려면 구인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600만원 미만 기업의 임금을 구직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800~3200만원 구간 평균 임금인 약 3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는 임금 이외에도 구직과 구인 미스매치를 발생시키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을 확인했다.
MZ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임금 등 복지 수준이 맞는다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응답을 한 비중이 약 69.5%로 높았지만, 30.5%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자체를 아예 기피했다.
산업별 취업 선호도에서도 MZ세대들은 공공서비스업(36.0%)이나 기타서비스업(21.5%), IT·정보통신업(18.0%), 금융업(12.0%) 등에 취업 선호가 높았던 반면 제조업(10.0%)이나 건설업(2.5%)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하는 정책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려는 기업 차원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tlsdms77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