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직원인데, 돈 받았다고 말해" …군위서 70대 노인 협박한 일당
입력: 2022.06.13 18:37 / 수정: 2022.06.13 18:37
경북 군위에서 70대 노인을 감금하고 군위군수 선거에 대한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위경찰서 전경/군위=이민 기자
경북 군위에서 70대 노인을 감금하고 군위군수 선거에 대한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위경찰서 전경/군위=이민 기자

[더팩트ㅣ군위=이민 기자·김채은 기자] 경북 군위에서 70대 노인을 감금하고 군위군수 선거에 대한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군위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70대·여)가 공무원 행세를 하며 접근한 남성들에게 감금과 협박을 당하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의문의 남성 2명이 A씨 집으로 찾아와 "불법선거 운동원 명단에 올라가 있으니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A씨를 차에 태워 군위읍내 한 건물 옥상으로 끌고갔다.

건물 옥상에는 승복을 입고 이들을 기다리던 또 다른 남성이 A씨에게 종이를 내밀며 이름과 지장을 찍게 한 뒤 다시 차에 태워 한 창고로 끌고가 감금했다.

이 창고에서 A씨는 남성 2명에게 둘러싸여 ‘선거와 관련해 돈을 받았는걸로 안다. 누구한테 받았고 어떻게 전달했나’는 등 금품수수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A씨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술하고, 서명에 지장까지 찍은 뒤에야 풀려났다.

A씨는 "정신을 차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무원이라던 사람이 명찰도 없었다"며 "아는 사실이 없어 모른다고 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추궁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해당 남성 2명은 A씨의 진술을 녹음해 군선관위에 금품수수 혐의로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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