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타일은 와르르 바닥 타일은 들떠 ‘또 떨어질까 테이프로 도배’…중흥 "하자보증기간 지났다"
중흥건설이 자사 브랜드 ‘중흥S클래스’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사진은 광주 남구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 에코파크에 입주한 한 세대 욕실에서 타일이 떨어져 나간 모습./중흥S클래스 에코파크 입주자대표회의 제공 |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중흥이 만들면 명품이 됩니다. 예술처럼 아름다운 집, 삶이 곧 행복이 되는 집 중흥S-클래스만의 건축철학을 담았습니다.’
국내 재계서열 21위와 건설사 빅3에 오른 중흥건설그룹이 자사 브랜드 ‘중흥S클래스’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비가 오면 물이 새어 지하 엘리베이터가 잠기고 배수관에서 새어 나온 빗물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전체 세대 중 절반에 가까운 세대에서는 욕실과 바닥 타일이 찢어지거나 떨어지고 들뜬 하자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중흥은 하자보수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입주민의 요구를 뭉개고 있다.
13일 광주 남구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 에코파크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019년 1월 25일 입주부터 타일이 찢어지거나 떨어지고 바닥에 시공된 타일은 들뜬 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타일 하자가 발생 중인 세대를 조사한 결과 총 695세대 중 약 350세대에서 동일한 하자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는 3~4회 타일 하자 보수를 받았으나 동일한 하자가 다른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흥은 타일 생산이 중단됐다며 하자 보수를 거부하고 있다.
중흥건설이 자사 브랜드 ‘중흥S클래스’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사진은 광주 남구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 에코파크 한 배수관에서 물이 줄줄 세고 있는 모습./중흥S클래스 에코파크 입주자대표회의 제공 |
입주자대표회의는 중흥의 괘씸한 대응에 맞서 입주민 연대 서명을 받아 법무법인을 선정해 민형사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 3년밖에 되지 않은 아파트 건축 자재가 생산이 안 된다며 타일 하자 보수를 조치해주지 않는 건설사의 답변은 꼼수이다"며 "이러한 하자 보수 처리를 이행하지 않는 비용으로 자산을 늘리는 건설사의 불공정 행태로 보여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어 "중흥건설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의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언론보도를 통해 온 국민이 알아야 된다"며 "나 몰라라하고 있는데 입주민은 불안과 분노가 교차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지내고 있는 만큼 중흥건설은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은 "의견 차이가 있다. 그쪽(입주자대표회의)와 저희 내규적인 부분에 대해서 협의서 작성할 때 좀 들어가야될 내용이 있다"며 "공사(하자보수) 부분은 쌍방이 둘 다 좋은 쪽으로 합의되면 진행이 되는 그런 상태"라고 해명했다.
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하자 보증기간이 있다. 타일은 2년, 그래서 2년 차까지 접수된 세대는 처리를 완료했다"며 "이후에 발생된 세대는 처리가 불가하다고 말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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