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해남=최영남 기자]해남군 신 청사 전경

[더팩트 I 해남=최영남 기자]전남 해남군 신청사 개청식이 지난 7일 해남군 청사 및 군민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군민과 각계 관계자, 군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청식은 군민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기념식과 함께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식전·후 행사로 약 4시간 진행됐다.

해남군 신청사는 연면적 1만 8601㎡, 군청사 7층, 군의회 청사 5층 규모로 지난 2019년 착공해 지난해 8월 완공됐다.

이번 개청식은 신청사 이전과 함께 곧바로 시작된 군민광장 조성사업이 지난달 완료되고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새로운 해남 100년의 초석이 될 군청사 신축을 군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해남군은 밝혔다.

또한 해남군은 지난 2004년부터 청사신축 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해서 총 651억여 원의 기금을 조성, 기금 내에서 사업을 완료하면서 신청사를‘빚 없는 청사’로 완공했다고 전했다.

그날 개청식과 함께 새롭게 조성된 해남군민 광장도 군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해남군은 신청사 건립 후 지난해 11월부터 구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군민광장 조성사업에 착수, 지난 5월 말 사업을 준공했다. 새롭게 조성된 군민광장은 후박나무 등으로 수성송을 보호할 수 있는 방풍림을 식재하고 휴게시설 확충, 바닥 석재 등으로 군민 친화형 광장으로 개선됐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군민들은 군민광장에 식재된 수종에 대해서도 가관이 아니다고 토로했다.특히 신청사 정문의 해남읍성 성곽을 복원해 해남루를 조성하고 군민광장과 신청사를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하는 등 해남군청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한편 열린 청사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냈다고 홍보했다.

명현관 군수는"군민들의 오랜 염원의 결실인 신청사 개청은 새로운 해남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해남군 청사신축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군민 여러분께 최고의 행정서비스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규모를 축소해 300여 명만 초청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5~6일 읍·면 마을마다 신청사 개청에 참석해 달라는 연이은 방송으로 대거 1000여 명이 몰렸다.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다가오지 않았던 지난 2018년11월 인근 지자체인 고흥군이 치른 군민의 날 행사가 떠른다. 고흥군은 당시 유명 가수 초청 전야제를 없애는 등 1억40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고흥군 소재 박지성 공설운동장에서 제44회 군민의 날 기념식 및 화합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또한 군수와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재경향우회장, 군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 기념식 행사도 간소하게 치렀다. 16개 읍·면에서 독특한 복장을 하고 펼쳤던 가장행렬도 이날은 볼 수 없었다. 군수와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내빈들도 군민 200여 명과 함께 입장해 박수를 받았다.

축사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여 행사 시간도 1시간에서 40분으로 줄였다.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내빈 소개는 영상 자막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고흥군은 이처럼 간소하면서 군민들이 몸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군민의 날행사를 치렀는데 이번 해남군의 개청식 행사는 어떠했는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 행사는 정말 가관이 아니었다는 군민의 아우성이다.

특히 해남이 나은 우수한 문화 예술인들이 전국에 많이 있으나 요즘 신문·방송에 뜬다는 신세대 미스트롯 가수를 수천만 원에 출연시키고 소요예산 5500만 원 중 낙찰율에 의해 4900만 원을 들여 목포소재 지역방송과 계약을 하는 등 아이러니 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소리친다.

우리말에‘잔치에 초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일이 순조롭고 조화로워 모두에게 평등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수는 없다지만 "지자체가 하는 행사만큼은 심혈을 기울였다면..."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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