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百 광복점이 영업정지 하루만에 문을 다시 열게 된 이유는?
입력: 2022.06.02 16:20 / 수정: 2022.06.02 16:21

롯데 측, 롯데타워 건립에 선제적 자금 투입 등…부산시 롯데 진정성 확인 및 그룹 차원 협약식 체결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영업 중단 하루만에 정상 운영이 재개됐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2일 <더팩트> 취재결과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시청사에서 박형준 시장, 롯데쇼핑 정준호 대표,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가 모여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롯데 상업시설은 영업 중단 하루만에 영업을 재개한다.

당초 부산시는 롯데타워 건립을 두고 진정성을 의심하며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롯데 상업시설에 대해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런 와중에 임시사용승인 만료일 지난달 31일과 지방선거일인 6월 1일과 겹친 탓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영업 정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부산시와 롯데 측은 계속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다.

1일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영업 연장 승인이 이뤄졌다.

롯데타워 건립의 진정성이 그간 임시사용승인 연장의 핵심 조건인만큼, 단 하루만에 이뤄진 '극적 협의'를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 그룹은 롯데타워 건립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롯데 측은 그룹내 자금 흐름 우선 순위를 롯데 타워 건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를 서울에 둔 롯데가 그룹 차원으로 부산시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책임지는 행동을 보인 것 또한 진정성 있는 행보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롯데 측의 진성성을 확인한 박 시장은 재선 당선과 함께 복귀해 당면 과제인 롯데 타워 건립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성사시켰다.

박형준 부산시장,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 롯데쇼핑 정준호 대표는 이날 이 자리에서 협약서에 합의했다.

협약서엔 부산 롯데타워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 콘텐츠를 반영하고 부산 대표 랜드마크로 2025년까지 건립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되어있다. 이는 당초 준공 목표인 2026년보다 1년 앞당기는 것이다.

롯데타워 명칭은 시민 공모 방식으로 결정하고 완공 후 관리·운영에서도 주민과 지역 업체를 최우선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롯데쇼핑과 롯데그룹이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가능한 빨리 롯데타워가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건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오늘 협약식이 새로운 부산 랜드마크 탄생의 신호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는 이번 협약과 별개로 앞으로도 롯데 측의 롯데타워 사업추진을 두고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영업 중단 등과 같은 강경 대응을 내놓을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실제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 승인을 오는 9월 30일까지로 제한했다. 그간 1∼2년 단위로 승인하거나 연장해 왔으나, 이번엔 4개월으로 승인인 한 것은 롯데 측의 진정성을 지속해서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타워는 2000년 107층(428m)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 방안을 두고 지지부진하다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계획이 축소됐다.

이듬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이 나 사업 자체가 다시 흐지부지 됐고, 최근 롯데타워의 높이를 340m로 더 올리고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 모양으로 디자인을 바꿔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해 지난달 26일 조건부 통과됐다.

롯데 측은 롯데 타워 건립 사업이 장기 표류되는 과정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3개동의 상업시설은 줄곧 운영하며 수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사회비판을 받아왔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