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비율 높은 '깜깜이' 부산교육감 선거'…마지막 집중 유세 총력전'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 하윤수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 KT&G 상상마당 앞에서 막판 집중 유세를 벌였다./부산=조탁만 기자.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6월1일 지방선거의 본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부산교육감 후보들이 서로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부산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김석준 후보가 내리 3선을 하느냐, 보수 성향 하윤수 후보가 이를 저지하고 탈환하느냐'를 두고 양 측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도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특히 부동층 비율이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60%에 달했다.
역대 선거때처럼 이번 부산교육감 선거 역시 깜깜이 선거양상을 띄는데다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만큼 부동층 확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표심이 많기 때문에 선거 운동 마지막날까지 양 측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포함한 부동층 유동이 많은 장소로 '서면'을 타깃으로 삼고 표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윤수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 KT&G 상상마당 앞에서 막판 집중 유세를 벌였다.
그는 막판까지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최근 지지세 강세를 보이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편승하는 선거 전략을 펼쳤다.
지지자들 역시 미리 모여 국민의힘의 당색과 같은 '빨간색' 풍선을 들고 '중도·보수 교육감 하윤수'를 연호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인근에선 국민의힘 박 부산시장 후보의 피날레 유세전도 이어졌는데, 이는 하 후보가 이른바 '박형준 효과'를 누려 조금이라도 더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후보는 부산 지역 16개구군을 돌며 같은당 기초단체장 유세를 지원하며 이른바 '박형준 효과'라는 기대감을 키워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있다.
하 후보는 "산업대 나온게 무슨 죄가 됩니까. 경성대 나온게 무슨 죄가 됩니까. 서울대 나와야 꼭 우수한 사랍입니까. 저는 어렵게 컸다. 희망사다리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8년 동안 좌파 진보 교육이 이렇게 멍들게 만들었다. 제 2의 수도의 교육이 이토록 무너졌다.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초학력 튼튼하게 하고 인성교육을 복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석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
김석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고 단 한 명의 시민의 마음이라도 얻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진보 성향 김 후보는 중도층 흡수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이 아닌 흰색 점퍼 입고 분홍색 글귀 강조하며 부동층 확장에 공을 들였다.
그는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아이들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교육은 깨끗하고 실력있고 검증받은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 8년의 성과와 평가를 바탕으로 부산교육 4년을 우뚝 도약시키겠다. 우리 아이들 미래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첫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양 측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고소고발을 난무할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깜깜이로 흘러가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부동층 표심이 누구의 손을 잡아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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