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왼쪽 세번째)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두고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내준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외면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을을 둘러싼 막장 드라마가 끝나간다"며 "주연을 맡은 이 후보와 송 후보, 조연을 맡은 박 후보의 삼류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 후보는 지난달 말 이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서부 대개발' 공약을 발표했는데 어제(30일) 송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며 "제주도민과 수도권, 충청, 호남 등의 의견 수렴 후 중앙정부 협조를 얻겠다는 것이다. 제주 민심 동요와 당 내에 거센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안과 관련해 '고립무원'이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배신당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며 "계양을에서 금뱃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크게 빗나간 것은 물론 김포공항 이전을 통해 지역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반등 시키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은 셈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후보나 이 후보는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감언이설, 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화자찬과 과대포장, 상대 후보 비방 등에 특화된 정치인들처럼 보인다"며 "궁지에 몰렸을 때 적반하장으로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하면 선동적인 말투와 궤변으로 청중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당은 "두 후보의 문제는 최근 행각이 국내 정치사에 치욕적인 '정치인의 유권자 배신' 사례를 남긴데도 수도권 주민들에게 정치 혐오감까지 부추겼다는 점"이라며 "계양을 주민들을 포함한 인천시민과 서울시민들은 다시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해득실을 쫓아 지역 유권자를 배신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 후보와 송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이·송 후보의 '서부 대개발' 공약을 두고 반론이 격화되고 있다. 지도부는 "중앙당 차원의 공약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고, 당 내부에서도 이들의 발언이 막판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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