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 이정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 I 전남=이병석 기자] 내달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의 ‘30% 득표 시 대권도전’ 발언을 놓고 민주당 전남도당이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냈다.

앞서 이 후보는 6·1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선거에서 30% 이상 득표하면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은 전국에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는 끔찍한 일"이라며 "이것이 지난 27년 동안 전남지사를 독점해온 민주당의 성적표"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는 민주당 호남 대선후보 '필패론'이 정설처럼 됐다. 노무현·문재인·이재명 세 사람이 입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논리라면 국민의힘은 오히려 호남 대선후보 '필승론'이 설득력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이정현이 이번에 30% 이상 득표한다면 전남도민에 의한 선거혁명이고 정치혁명이다. 그리된다면 전남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설령 전남지사에 낙선하더라도 차기 대선에 도전해 전남의 새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같은 날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경계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전남도당은 이 후보의 30% 득표 시 대권 도전 발언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다"고 직격했다.

전남도당은 "호남 후보 대선 필패론은 호남을 무시하고 호남인을 모욕하는 망언이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호가호위했던 자가 호남 후보 대선 필패론을 내세워 본인이 30% 이상 득표하면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현재 전남지사 선거에서 10%대에 고착되고 있는 본인의 지지율을 호남을 희생양으로 삼아 올려보려는 얄팍한 수작"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남도민 앞에 참회와 반성,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덧붙여 전남도당은 "이러한 오만과 망언은 전남도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 운운이 아니라 국정 농단의 한통속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던 자로서 지방선거의 심판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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