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후손 위해 투표하러 왔다", 청년들 "일자리 확산 노력해 달라"
27일 오전 9시 1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 시민들이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인천 시내 사전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인근 주민부터 어르신, 직장인들까지 자신의 한 표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시민들이 2~3분 간격으로 들어섰다.
앞서 1층에 있는 사전투표사무원은 들어서는 시민들을 상대로 사전투표소 장소를, 2층에 있는 사전투표사무원은 살고 있는 거주지를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을 곳을 안내했다.
평일 낮 시간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학생과 어르신들이었다. 간간히 자녀의 손을 꼭잡고 투표소를 찾은 인근 주민들도 보였다.
이들은 사전투표소 초입에 마련된 '신분확인' 절차에서 거주지역에 따른 투표용지를 챙겨 기표소로 향했다.
사전투표사무원으로 차출돼 안내를 돕고 있다는 고용센터 관계자는 "새벽에는 많은 유권자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섰는데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다"며 "시간당 200명이 조금 넘게 투표소를 찾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2·3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인천=지우현 |
오전 11시께 아파트 단지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미추홀구 도화2·3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유권자들 대부분이 어르신들이었지만 이들은 1층 투표사무원의 안내를 받고 곧바로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섰다. 사무원 옆으로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어르신들은 계단 난간을 잡고 한걸음씩 투표소로 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르신(81·남)은 "코로나도 코로나고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워 계단을 이용했다"며 "이번에 꼭 제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돼 지역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광선 어르신(86·여)은 "늙은 나이라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꾸는데 큰 힘이 될까 싶지만서도 내 자녀, 손자들을 위해 한표 행사를 하러 왔다"며 "선택한 후보가 꼭 당선돼 제 뜻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준희씨(21·남)는 "대선에 이어 두번째 한 표 행사를 했다"며 "제가 선택한 후보가 꼭 당선돼 젊은 청년들이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낮 12시 30분께 기업과 상가, 주택가가 모두 밀집해 있는 관교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인근 주민과 회사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까지 몰리면서 대기인원만 20여명이 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장인(35·여)은 "고민 끝에 투표를 하게 됬다. 누구를 선택했는지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솔직히 인천은 최근 너무 낙후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당선이 되든 당선된 시장은 시정사업 전반을 바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윤치환씨(23·남)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 청년들이 살기 좋은 인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솔직히 인물보다는 공약을 봤다. 꼭 지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7~28일 이틀간 매일 오전 6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서전투표소가 설치된 곳 어디서나 한표 행사을 할 수 있다. 코로나 19 확진 유권자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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