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동네 만들어 주길"… 충청권 사전투표소 북적
입력: 2022.05.27 15:17 / 수정: 2022.05.27 15:17
시민들이 대전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시민들이 대전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더팩트 | 대전·천안=김성서·김아영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전국 35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가운데 충청권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 마련된 둔산1동사전투표소에는 출근시간을 활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다만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유권자(관내)들이 투표하는 왼편은 한산했고, 그 밖의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관외)들이 투표하는 오른편은 길게 줄을 섰다.

길게 늘어진 줄에는 인근 병원의 이름이 새겨진 환자복을 입은 채 투표소에 줄을 서 있는 유권자, 시청 어린이집에 자신의 자녀를 데려다 준 뒤 투표소에 줄을 서는 유권자 등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시청이나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유권자들은 손 소독을 마친 후 줄을 서 대기하다가 마스크를 잠시 내려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다.

대전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대전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후 6~7장에 달하는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기표소로 들어섰다. 투표용지를 받아 든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무리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를 마무리했다.

두달여 전에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보다 투표용지가 크게 늘어 투표 시간이 다소 지체되기도 했다.

이날 시청 인근 병원의 환자복을 입은 채 투표장을 찾은 김모(55)씨 부부는 "교통사고로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는데 발송된 선거 공보물을 보지 못해 인터넷으로 찾아본 뒤 투표를 했다"면서 "막상 투표하려 했던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무사히 투표를 마친 듯하다. 어떤 사람이 뽑히든 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하기 전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권모(32)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난히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아쉬웠지만,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나섰다"면서 "시정과 구정을 잘 이끌고 견제해 4년 뒤 ‘이번 선거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천안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천안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충남에서도 사전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천안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과 손소독제가 놓여있었지만 지난 3월 대선 투표와는 달리 원하는 경우에만 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장에 들어섰다.

대선에 이어 두번째 투표라고 밝힌 대학생 최모씨(21)는 "이번 투표는 뽑아야 할 후보가 많아 대선 때보다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왔다"며 "좋은 후보가 당선돼 동네를 좋게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당동 주민이라고 밝힌 박모씨(35)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내집 마련이나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천안 시민이라고 밝힌 김모씨(47)는 "투표용지가 7장이나 되는 줄 몰랐다. 본투표때나 사람들이 붐빌 시간에 왔으면 오래걸렸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선거가 끝나서 더 살기 좋은 충남과 천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대전 5.76%, 충남 6.47%로 집계됐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7~28일 오전 6시~오후 6시 이틀동안 실시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28일 오후 6시 20분부터 외출이 허용되며, 오후 6시 30분~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천안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천안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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