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전통 한지 제작법 미국 박물관서 찾았다
입력: 2022.05.27 10:01 / 수정: 2022.05.27 10:01

국립산림과학원 미국인이 90년 전 수집해 간 한지 제작 도구 분석해 구명

미국 애틀란타주 제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작 도구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미국 애틀란타주 제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작 도구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미국 애틀랜타주 제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통 한지 제작 도구 분석과 문헌조사를 통해 사라진 전통 한지 제작법을 처음으로 구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인 한지 제작 도구 ‘발과 발틀’은 미국인 종이 연구가 다드 헌터(Dard Hunter)가 1933년에 우리나라 세검정 인근 지역 한지 제작 공방에서 수집해간 것으로 그의 저서에 실리면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조현진한지연구소’는 문헌조사와 현지 실물 조사를 통해 발과 발틀은 옛날식 가둠 뜨기의 제작 도구로 우리나라 전통 한지 제작에도 이 방법이 사용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한지 발틀은 세로 148cm, 가로 72cm이며 발의 크기는 세로 125cm, 가로 72cm이다. 발 재료는 대나무였고 발의 세로 방향 위아래 쪽 끝부분은 너비 약 2cm 높이 약 1.4cm의 목재로 마무리돼 있다.

전통 한지 제작 장면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전통 한지 제작 장면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우리나라 전통 한지 제작법은 흘림 뜨기 기법 외에 특별히 알려진 것은 없었다. 특히 현재 여러 한지 공방에서 사용하는 가둠 뜨기 제작법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보급된 일본식 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이번 현지 유물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유물과 제작 기술을 밝혀낸 것은 전통 한지 역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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