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양 후보 성추행 사건으로 피소"...양승조 "저열한 공세, 정치 생명 걸고 싸울 것"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26일 진행된 충남선관위 주관 토론회서 농지법 위반 의혹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DB |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26일 진행된 충남선관위 주관 토론회서 농지법 위반 의혹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26일 대전MB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태흠 후보는 최근 양승조 후보 측이 제기한 자신의 보령시 소재 주택과 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양승조 후보의 성추행 고발 사건을 꺼내며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그동안 양승조 후보님에 대해 인품이 훌륭하고 점잖으신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요즘 양 후보 측에서 농지법 위반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호화 별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해당 집은 제가 태어난 집이고 실제 거주하는 집"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공직자 재산 신고에도 평가 금액이 5000만원으로 어떻게 어머니가 실제 거주하는 집이 별장이 될 수 있으며 5000만원 짜리 호화 별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아주 실망스럽다"며 "양 후보가 지금 성추행 건으로 피소된 상황인데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라고 하면 좋겠냐"라고 양 후보의 성추행 고소 사건을 언급했다.
이에 양승조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런 고소 상태 공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며 "어떤 경우든 문제든 우리가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태흠 후보가 언급한 성추행 고소 사건은 실제 천안 동남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승조 후보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A씨의 대리인 B변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를 통해 고소장 접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B변호사는 "지난 24일 양승조 후보를 성추행 혐의로 동남경찰서에 고발했다"며 "지난 2018년 양 후보가 지방선거 직후 천안의 한 식당에서 선거를 도와준 20여 명과 함께 식사를 한 자리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 당원으로 지인들이 함께 양승조 후보와 일했기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지만 최근 연이은 민주당의 성비위 사건이 터지고 당에서도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용기를 내 나서게 됐다고"설명했다.
이어 "공식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사법 당국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캠프 측은 "정치생명을 걸고 정치 공작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격앙된 표정을 보였다.
양승조 후보는 토론회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늘 방송토론회 녹화에서 김태흠 후보는 언론과 소문을 통해 들었다고 하면서 성추행 피소 사실을 거론했다"며 "허무맹랑한 내용을 방송토론에서 흘리다시피 거론한 김태흠 후보의 정치 술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소인 등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형법상 무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향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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