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대구 28년째 GRDP 꼴찌’… 민주당이라고 다를까
입력: 2022.05.24 17:18 / 수정: 2022.05.24 17:18

6.1지방선거에서 대구 민주당 지난 4년 평가받을 것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28년간 일당독점으로 GRDP가 꼴찌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 박성원 기자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28년간 일당독점으로 GRDP가 꼴찌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대선때부터 오는 6.1지방선거까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대구와서 빼먹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28년간 일당 독점으로 하나의 정당만 밀어줬는데 GRDP(지역내 총생산)는 꼴찌라면서 이제는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얘기다.

대구 시민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대구가 청년이 떠나가고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는 주장이다. 28년동안 국민의힘이 지역에서 독점하며 GROP 꼴찌라는 오명을 가지는데 큰 역할을 한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찍어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민주당을 찍어주면 더 나아진다는 주장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이미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민들은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5명(비례대표 1명포함)과 기초의원 50명을 뽑아줬다. 역사상 최초로 비례가 아닌 지역구 광역의원도 4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4년이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대구시의원 32명 중 20명이 무투표 당선될 상황이다. 물론 이들 거의가 국민의 힘 소속이다

마치 자신들을 선택하면 대구의 위기가 해결될 것처럼 민주당 인사들이 대구에만 오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강조해놓고선 정작 후보도 내놓지 않고 선택해달라는 것은 대구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다 주민 평판과 의정활동이 우수한 현역 기초의원을 의무 청년 할당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이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10여명의 민주당 현역 기초의원이 '공천배제' 당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혁공천, 젊은공천, 시민공천을 했다"며 "여성, 청년, 정치신인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지난 19일 대구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에서 지원유세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좌측)과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 대구 = 박성원 기자
지난 19일 대구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에서 지원유세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좌측)과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 대구 = 박성원 기자

지난 대선에 이어 오는 6.1지방선거까지 진두 지휘하는 김대진 시당 위원장은 책임이 있음에도 대구선대위 출범식에서 공천 논란이나 당원들의 항의에는 입을 굳게 다문채 선거 승리만을 공허하게 외쳤다. 다만 수성구청장에 도전한 강민구 후보가 유일하게 사과문을 통해 후보를 내지 못해 선택의 기회를 드리지 못한 민주당이 반성하겠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지난 대선 기간에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전환을 대표적 정치개혁 공약으로 제시 오는 6.1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함께 ‘2인 선거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체 선거구의 절반 이상을 2인 선거구로 확정했고 충남•북, 전남•북 등에선 4년 전보다 2인 선거구를 오히려 늘렸다.

이미 4년전에 대구 시민들은 민주당에 기회를 줬다. 오는 6월1일 민주당의 지난 4년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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