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분양권 전매·세종시 땅 투기” vs 김광신 “집갑 상승으로 전세살이·주말농장”
김경훈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사진 가운데)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신 국민의힘 중구청장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훈 대전 중구청장 후보가 김광신 국민의힘 중구청장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김경훈 후보는 2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신 후보가 입주 전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 차익 수익을 올리고, 고위공직자 재직 시절 세종시에 땅투기를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신 후보는 매년 2000만원의 소득세를 내던 중 지난해 부부합산 2억8300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며 "이후 ‘도안동에 있는 아파트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는데, 선관위에 등재된 김광신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에는 해당 아파트 구입 내역이 기재돼 있지 않고,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도 같은 기간에 납부한 사실도 적시되지 않았다. 만일 도안동에 아파트를 소유했다면 재산세가 오히려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를 매각하기 전 2017년 4월 대전시 서구 만년동으로 주소를 이전했고, 1년 뒤 아파트를 매각했다. 43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다 상가주택으로 주소를 옮긴 뒤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 의심이 되는 부분"이라며 "아파트 매각 후 아파트 분양 신청이 당첨됐다면 분양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에 맞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측 시나리오가 맞다면 누구나 100% 분양권 전매 의혹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명백한 부동산 투기행위"라며 "대다수의 무주택 서민들은 집 한 채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고위 공직자 출신이 분양권 전매 행위을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훈 후보 캠프가 제기한 김광신 국민의힘 대전 중구청장 후보 소유의 세종시 토지 / 김경훈 후보 캠프 제공 |
그는 세종시 투기 의혹에 대해 "현재 주변에 전원주택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고 주변 시세를 확인한 결과 평당 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며 "시가 25억원에 달하는 총 면적 510평의 부지를 주말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후보는 "고위공직자 재직 당시 이러한 문제점을 가진 사람이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과 사죄는 물론 만일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광신 후보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세종시 농지는 2013년 매입해 주말농장으로 사용해 왔고, 최근에는 선거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파주 임야와 화성 땅은 모두 상속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파트에 대해서도 "유성에서 전세를 살면서 복용동 아이파크를 분양 받은 뒤 추가 분양대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이를 처분하고 새로운 집을 마련하려 한 것"이라며 "집값이 추가 상승하는 바람에 집을 사지 못하고 전셋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분양 당시 입주 전이라도 매도가 가능해 시세대로 매각한 뒤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광신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얻어진 양도소득세를 정상 납부하고, 집값이 너무 올라 처분 후 새로운 주거를 마련하지 못한 피해자가 아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는 멈추고,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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