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훈식 민주당 장수군수 후보 아내, 사적 활용 위해 공공사업 추진 의혹
입력: 2022.05.23 16:34 / 수정: 2022.05.24 15:37

장수군 산업팀장 재직 당시 친모 소유 토지 인근에 교량과 도로 확장 공사 진행

민주당 최훈식 후보의 아내가 장수군 산업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모 소유의 땅 인근에 교량 신설과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최 후보 아내는 친모로부터 땅을 상속받아 주택을 준공해서 거주하고 있다. /장수=이경민 기자
민주당 최훈식 후보의 아내가 장수군 산업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모 소유의 땅 인근에 교량 신설과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최 후보 아내는 친모로부터 땅을 상속받아 주택을 준공해서 거주하고 있다. /장수=이경민 기자

[더팩트 | 장수=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훈식 장수군수 후보의 아내가 장수군에 재직할 당시 자신의 어머니 소유의 밭(답) 인근 진입로가 확장되고 교량이 신설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공사 이후 해당 밭은 지목이 대지로 변경 됐으며, 현재는 최 후보 아내가 상속을 받아 주택을 신축한 뒤 거주하고 있다. 결국 최 후보 일가를 위해 세금을 투입해 진입로를 과대 확장하고 교량을 신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 후보 아내가 소유한 장수군 천천면 오봉리 1303번지 밭(답·647㎡)과 인접한 곳에 교량 신설 공사가 지난 2014년 4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4월에 준공됐다. 해당 사업은 금강 재해예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장수읍 노하리와 천천면 오봉리 5km 구간에 교량 2개와 취입보 3개 등을 설치하는 공사였다.

당시 최 후보 아내는 천천면 산업팀장으로 근무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이전에는 해당 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좁은 농로를 지나 하천위에 설치된 흄관을 건너야 했다. 하지만 세금 15억 6000만 원이 투입돼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는 진입로 폭이 10m로 넓어졌고 교량인 쌍암교도 설치됐다.

또 공사 착공에 들어가고 3달 뒤 최 후보의 친인척인 최용득 씨가 장수군수로 취임했고, 최 후보는 이듬해인 2015년 1월 19일 장수군으로 전입한 뒤 재무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해당 밭은 2019년 3월 최 후보의 장모로부터 아내에게 상속됐고, 2020년 7월 지목이 대지로 변경됐다. 최 후보는 이곳에 주택을 준공한 뒤 현재 아내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시지가는 교량 설치 이전보다 무려 4배 이상 올랐다.

더구나 현재 신설된 쌍암교를 이용하는 주민은 최 후보 일가를 제외하고, 축사 1개 동 운영자와 다른 주택 1개 동에 거주하는 주민 등 통행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퇴직 공무원은 "당시 쌍암교를 신설하기 이전 건너편 영농지에는 축사 1개 동 외에는 경작지가 드물어, 재정자립도가 매우 열악한 장수군이 굳이 15억이 넘는 세금을 투입해 교량을 신설하고 진입로를 과대하게 확장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과 해명을 듣기 위해 최훈식 후보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최훈식 선거 캠프 관계자는 "최 후보가 토론회 준비 때문에 연락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후보가 재무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교량이 신설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런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 해당 교량신설에 대한 사업지구 지정과 타당성 검토 및 예산 등은 최용득 군수가 아닌 전임 군수인 장재영 군수 때 이뤄졌다. 자세한 것은 장수군청으로 다시 확인해 달라"고 해명했다.

장수군청 관계자는 "당시 사업을 추진한 담당자는 없다. 하지만 우리 군에서는 2014~2017년까지 해당기간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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