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여성민우회, 불시 방문을 간담회로 왜곡한 기사 삭제 해명 요청
조병국 국민의힘 파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가 후보자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 내용을 시민단체의 항의에 따라 세 번씩이나 수정해 재배포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파주시 여성민우회를 방문한 조병국 국민의힘 파주시장 후보./조병국 선거사무소.제공 |
[더팩트 | 파주=안순혁 기자] 조병국 국민의힘 파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가 후보자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 내용을 시민단체의 항의에 따라 세 번씩이나 수정해 재배포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조 후보 선거사무소는 17일 오전 7시 49분 '민주당의 멈출 줄 모르는 성폭력…잘못된 성인지에서 비롯'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조 후보가 16일 파주시 여성민우회(대표 김선희)를 방문한 내용을 담은 자료였다.
첫 번째 수정은 오전 9시 46분 이뤄졌다. 김 대표의 발언 중 '파주시청 및 파주시 유관기관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파주시 성인지감수성이 전국 평가에서 타 시‧도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 '파주시민 강좌 수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지감수성이 전국 평가에서 타 시‧도의 50%수준에 머물고 있다'로 수정됐다.
그러나 내용 수정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오전 10시 56분 2차 수정돼 배포됐다. 김 대표 발언 중 '최근 민주당에서 일어난 국회의원의 성폭력 사건은 권력,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으로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 중 '최근 민주당'이라는 주어가 '민주당 포함 대한민국의 기득권'으로 수정된 것이다.
조 후보 선거사무소는 한 시간여 후인 오전 11시 44분 "오전에 보내드린 보도자료는 수정내용이 많아 폐기 처리 부탁드리며 지금 보내드리는 자료를 사용해 주시기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파주시 성인지감수성이 전국 평가' 문장이 아예 삭제됐다.
이에 대해 김선희 파주시 여성민우회 대표는 "조 후보의 방문은 약속된 것이 아니라 불시에 온 것이고 간담회가 아니다. 내용이 기사로 보도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고지받지도 못했다"며 "더구나 자신의 말을 왜곡해 자료를 낸 것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여성민우회 회원들이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이번 일로 민우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조 후보 선거사무소에 기사 삭제와 공개 사과 등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여성민우회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해서 기사가 출고된 매체에 기사 삭제 등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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