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오하근 위한 불공정 경선 의혹 짙어
입력: 2022.05.17 15:48 / 수정: 2022.05.17 15:48

권리당원 포함 당원명부 1월 순천지역위에 넘어간 정황...오 후보만 독점했을 개연성 농후

지난 1월11일 오하근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대전에 주소를 둔 권리당원 김모씨에게 보낸 SNS 홍보문자. /김모씨 모바일 캡쳐
지난 1월11일 오하근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대전에 주소를 둔 권리당원 김모씨에게 보낸 SNS 홍보문자. /김모씨 모바일 캡쳐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자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이 오하근 예비후보를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 불공정 경선이었다는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7일 순천지역 한 예비후보자의 제보와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소병철 순천지역위원장의 권리당원 명부 유출은 없었다는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불공정 경선에 대한 의심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허석 후보 측에서 최종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 6일 전후 제기한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직접 관련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최소한 권리당원이 포함된 당원명부가 지난 1월 순천지역위로 넘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초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를 독려하기 위해 당원명부를 각 지역위에 내려보냈고 순천지역위원회의 경우 소병철 국회의원의 이 모 보좌관 명의로 보냈다고 밝히고 있다.

오하근 후보에 대한 편파 지원 의혹은 권리당원 명부 유출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특정 권리당원에게 오하근 후보만이 선거운동정보와 홍보자료를 지난 1월 중순 이후 보낸 몇 가지 사례 때문에 제기되고 있다.

이 무렵 순천지역위 차원에서 아니면 중앙당의 어떤 경로를 통해 당원명부가 통째로 아니면 권리당원만 추린 가공된 자료가 오하근 후보측에 건너갔을 개연성이 크다는 의혹을 낳고있다.

▷ 사례1: 서울에 살던 김 모씨 부부와 딸 등 3명이 지난해 2월 집안일 때문에 순천으로 전입했다. 물론 집안 살림이 모두 온 것은 아니고 주민등록상 주소만 옮겼고 몇 개월 뒤 대전으로 이전했다.

김모씨 일가족 3명은 전입과 동시에 민주당에 입당했고 당비를 낸지 6개월 이상의 기간이 경과해서 권리당원이 됐다.

이들이 순천에 어느 누구와 교류한 적도 없었기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누구도 김 모씨 일가족의 명부를 알 수 없었는데도 유독 오하근 후보에게서만 선거홍보 자료가 왔다.

▷ 사례2: 부산에 사는 양 모씨 부부와 조카가 지난해 3월경 민주당에 신규로 입당했고 당비를 냈기에 권리당원이 됐다.

이들 일가족 3명은 순천으로 이사를 온적이 없었지만 순천의 모 후보자 집의 주소를 거주지로 한 채 온라인을 통해 입당했다.

민주당의 당원가입 시스템이 신규 가입자의 경우 주민등록증 사본 첨부 등의 절차가 생략돼 양 모씨 일가족처럼 타지에 거주하면서도 순천지역 권리당원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이 부산에 거주하고 있어서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이 핸드폰 번호를 전혀 알 수 없었음에도 오직 오하근 후보로부터만 올해들어 여러차례 선거정보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사례3: A씨는 지난해 2월 민주당 인터넷 멤버십을 통한 온라인 가입을 하면서 자신의 할머니를 같이 가입시켰다. 그리고 그해 4월부터 당비가 자동인출 되었는데, 할머니는 계좌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권리당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인 6개월분 당비가 인출되지 않았다.

권리당원인 A씨에게 올 1월부터 오하근 후보만 시장경선을 위한 홍보문자가 전송되기 시작했는데, 당비납부 중단으로 일반당원에 머무른 할머니에겐 오 후보의 홍보문자가 일체 전송되지 않은 것이다.

사례1~3에 해당하는 권리당원들은 왜 다른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지 못하는데 유독 오하근 후보만이 알고 선거운동정보와 홍보자료를 보내오는지 의아해 했다는 전언이다.

대전 김 모씨 가족측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월11일부터 오하근 후보의 온라인 홍보물이 문자로 오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시점상 전남도당 관계자의 1월초 순천지역위에 당원명부 송부일과 거의 일치한 것으로 봐서 이때 특정 시장 예비후보측에 당원 명부가 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소병철 지역위원장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5월부터 저희 순천(갑)지역위에서 전산적으로 권리 당원 명부에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추후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사진으로 현출되고 있는 자료들은 지역위원회와 무관한 출처불명의 자료들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 의원의 해명이 ‘일체의 당원명부가 지역위 차원에서 유출된 점이 없다’가 아니라 ‘현재까지 사진으로 현출되고 있는 자료들은 지역위와 무관한 자료’라고 한 발 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1월초에 당원번호와 이름, 전화번호가 들어있는 당원명부를 각 지역위에 이메일을 통해 파일형식으로 내려보냈고 비밀번호를 별도로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시 소병철 의원의 순천지역 보좌관이었고 현재 순천시 제5선거구 도의원으로 확정된 김 모씨는 "일반당원과 권리당원의 구분이 없는 명부가 내려온 것은 맞다. 외부에 일반당원 또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은 단연코 없었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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