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 승부처...대변인 등 성명전 공방
오는 6.1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모두 마감된 가운데 춤남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민의힘 김태흠, 충청의미래당 최기복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 더팩트 DB |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충청의충청의미래당 최기복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야 양당 후보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는 지금까지 재선에 도전한 후보가 실패한 적이 없다. 민선 1~3기까지 심대평 전 지사가 3선을 했으며 민선 4기에서는 이완구 전 지사가 당선됐다. 이 전 지사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지사직을 사퇴하며 스스로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가 민선 5기와 6기를 이끌며 재선에 성공했지만 성비위 사건으로 지사직을 내려놓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선 7기를 이끈 양승조 후보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후보의 재선 도전에 김태흠 후보는 윤심(尹心)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TX-C노선 천안·아산 연장, 중부권 동서횡단 열차 등 각종 대형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집권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개소식에 이재명 위원장, 이낙연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충남도지사 선거는 도내 15개 시군 중 천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천안은 평균 연령이 40세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총선과 함께 진행된 천안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 3석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반면 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 박상돈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3월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도 476표 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는 등 지역 여론의 흐름이 변화하는 모양새다.
천안 출신의 양승조 후보는 천안에서 압도적 승리를 발판으로 충남 전역에서 승리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진행된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양 후보는 천안 서북구 지역에서 74%, 동남구 지역에서 6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보령 출신 김태흠 후보 역시 충남 전체의 절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천안과 아산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천안과 아산 지역에서 소화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의 ‘힘쎈 직능총괄사회단체본부’ 임명장 수여식과 천안선대위발대식을 개최모습. / 김태흠 캠프 제공 |
후보자들 간 공방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양승조 후보는 김태흠 후보를 향해 ‘준비 안 된 후보’, ‘중앙당에 등 떠밀려 나온 후보’라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흠 후보는 양승조 후보를 향해 ‘이웃집 아저씨 같은 리더십’, ‘무능력한 도지사’라고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후보들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들도 연일 논평을 쏟아내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대변인들은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 이후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두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성과에 대한 평가, 김태흠 후보의 일부 발언 내용을 두고 대변인들 간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느 도지사 선거보다 이번 선거가 초반부터 후보들 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지난 대선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도지사 재선 불패의 신화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적으로는 천안과 아산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들 지역의 민심을 살펴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