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주당 후보 무더기 무투표 당선…시민들 “찬반투표라도 해야”
입력: 2022.05.16 13:36 / 수정: 2022.05.16 13:36

시민사회 비판적 분위기 힘입어 정의당‧진보당 “대안 정치세력 키워달라” 호소

광주 전남의 민주당 후보 무투표 당선이 역대급으로 나타나자 시민사회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있는 가운데, 정의당과 진보당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당 독과점 체제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난 폐해라 지적하며 대안 정치세력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전남의 민주당 후보 무투표 당선이 역대급으로 나타나자 시민사회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있는 가운데, 정의당과 진보당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당 독과점 체제의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난 폐해라 지적하며 대안 정치세력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광주=나윤상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무투표 당선이 역대 급 기록으로 드러나면서 제도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는 총 494명이다. 2002년 496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탄생한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1일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당선증을 손에 쥐는 무혈 입성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21명(기초단체장 3명, 지역구 광역의원 45명, 지역구 기초의원 129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44명)이고 더불어민주당은 272명(기초단체장 3명, 지역구 광역의원 61명, 지역구 기초의원 153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55명)이다. 정치비평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거대 양당 독식 정치체제에서 특정지역의 정치적 정서를 배경으로 한 치열한 진영싸움이 빚은 결과로 분석하며, 유권자가 선택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정당제도는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도 무투표 당선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시민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6·1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와 명현관 해남군수 후보, 김철우 보성군수 후보 등 기초단체장 3명을 비롯해 광주시의원 11명, 전남도의원 26명 등 총 61명이 사실상 무투표 당선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안 정치세력이 사실상 실종된 이같은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무투표 당선된 모 후보가 이를 홍보하듯 SNS에 글을 올리자 "자랑할 일 아니다 ‘찬반투표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댓글이 줄을 이으며 비판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시민사회의 비판적 분위기에 힘입어 정의당‧진보당 등 소수정당들도 적극적인 지지 호소에 나섰다.

정의당은 16일 10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개혁을 위해 도입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마저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전원 공천하면서 시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하며 "비판과 견제가 작동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집행부와 의회가 한몸이 되는 약속 대련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대안 정치세력의 지방의회 진출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진보당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을 광주 제1야당으로 만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의 김주업 광주시장 후보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지역구 20곳 중 무려 11곳에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고 일당 독과점 정치의 심각성을 알리며 "소수 정당 중 광주 지역구에 시의원 후보를 낸 곳은 진보당 후보 6명이 유일하다. 시의회 원내교섭단체 진출을 도와 달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 무투표 당선이 역대급으로 드러나며 유권자의 선택권이 박탈됐다는 우려의 시각이 시민사회에 확산되면서 6‧1지방선거에 이같은 민심의 변화가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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