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임기말 산하기관장 공모도 혁신일까?
입력: 2022.05.13 11:11 / 수정: 2022.05.13 11:11
광주시가 민선7기 임기말에 산하기관장 공모를 추진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광주시청사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민선7기 임기말에 산하기관장 공모를 추진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광주시청사 전경./ 광주시 제공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광역시가 민선7기 임기말에 산하기관장 공모를 추진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그동안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 22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이 이 시장 선거 캠프 출신이거나 측근들이 대표나 본부장으로 임명된 데다 여기에는 관피아들도 상당하다는 문제점들을 비춰볼 때 매우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광주시는 '소규모 기관'의 실무형 인사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이 시장 캠프 출신이 거론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11일 광주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광주시 교통문화연수원장 채용 공고를 냈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4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 정부·지방자치단체 투자·출연기관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자, 교통 관련 법인(비영리법인 포함)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자 등을 지원자격자로 제한했다. 임기는 3년, 연봉은 1억1000만원 선이다.

원서는 오는 17∼19일 사흘 간 접수하며, 최종합격자는 서류 전형과 면접(25일 예정)을 거쳐 27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연수원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시장이 낙점하는 방식이다.

민선7기 동안 이 시장은 기관장 후보의 전문성이 없다고 평가될 땐 혁신성을 강조했고, 전문성은 있으나 이외 도덕성 등이 문제 되면 혁신성을 강조하며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캠프 출신과 공직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이 시장은 간부회의 석상에서 "공석인 환경공단 이사장과 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은 민선 8기에서 임명하는 것이 광주발전과 통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이번 공모에서 캠프 출신 특정 인사 의혹이 일면서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이 상당하다.

운수종사자들을 교육·훈련하고 교통안전 시민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1~2개월 원장 공백으로 기관 업무가 마비되거나 차질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 추진은 명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문화연수원은 인력 구조나 예산, 업무 스타일로 볼 때 환경공단이나 관광재단 등과는 큰 차이가 있는 소규모 공공기관으로, 실무형 기관장이 필요해서 고심 끝에 공모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교통문화연수원은 광주시에서 매년 14억 원 안팎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상근 직원은 14명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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